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인사이드]제임스 N.피터 소버린 자산운용 대표께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2.24 11:51
폰트크기
기사공유
차트

MTIR sponsor

제임스 N. 피터 소버린 자산운용 대표께.

한국 자본시장에 영향력 있는 투자자로 자리잡으며 예상밖의 투자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소버린의 활발한 주식 투자활동을 인상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소버린과 관련된 몇가지 석연치 않은 문제 때문에 이렇게 공개 서한을 보내게 됐습니다. 사실 귀하 또는 귀사와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과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주변에 SK (207,000원 상승12000 -5.5%)㈜나 ㈜LG (72,400원 상승800 1.1%), LG전자 (69,500원 상승500 0.7%) 주주들이 한둘이 아닌데다 이들 기업은 사실 우리 경제를 끌어가고 있는 대표기업이요, 기간산업의 리더들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 관심이 없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귀하의 명의로 SK㈜ 주주들에게 발송해 지난 23일 도착한 주주서한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최태원씨'라고 여러 차례 지칭했더군요.

사실 최 회장쯤 되면 공인입니다. 영향력 있는 대주주로서 SK 주주들에게 귀사가 보낸 서한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공인에게는 '직함'을 불러 주는게 상식입니다.

이 글이 '피터씨'가 아닌 '피터 대표께'로 시작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사석에서야 '씨' 뿐 아니라 못할 얘기가 없겠지요만, 적어도 '소버린의 대표'가 'SK의 대표이사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칭하면서 '최태원 씨'라고 서한에 다섯 차례나 명기한 것은 여러 번 생각해도 수긍이 안되는 군요.

별 생각 없이 그랬다면 명의를 내준 귀하와 서한 작성을 담당했을 소버린 관계자의 '부주의' 또는 '몰상식'을 걱정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씨'라는 표현으로 소버린 스스로가 최 회장을 '회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전달하려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서한이 '최 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하면 안된다'는 내용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것을 볼 때 그런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설마 소버린쯤 되는 투자자가 그런 유치한 발상을 했을 리 없다 싶어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덮어두려 합니다.

피터 대표께서 전후 사정을 알았거나, 편지글 시안의 표현을 확실히 점검했다면 '싸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입니다.

서한을 통해 귀사가 주주들에게 최회장 이사선임 반대를 강력히 권유한 것 자체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습니다.

소버린이 한국 시장을, 한국의 투자자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더군요. 서한을 간추리다 보면 '위대한 SK를 만들자. 위대한 투자자들이여 봉기하라!' 는 얘긴데, 이건 정말 유치한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요.

'왜 사회공헌에 주주돈을 쓰느냐'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헛웃음마저 나오더군요. '사회적 책임경영'은 세계 초일류기업의 '생존요건'이 된지 오랩니다.

매우 중요한 경영활동이지요. 삼성 같은 일류기업이 사회공헌에 쓰는 돈은 SK의 10배쯤 될 겁니다. 귀하가 '경의를 표한다'고 했던 LG역시 마찬가지지요.

업종별로 글로벌 톱10에 드는 기업은 사회활동 내역과 성과를 기록한 '사회보고서' 또는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들어 국제기구의 공인까지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리경영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그 핵심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에 트집을 잡는다는 건 어이없는 일입니다. 혹시 SK 주주들이 'SK가 배당할 돈으로 사회에 헌사 했단 말이냐'고 분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그렇게 까지 주주들을 얕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군요.

귀사가 주주서한에 동봉한 광고물을 게재할 때 귀사 주주들의 허락을 일일히 구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경영진은 주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았습니다. 홍보활동도, 사회공헌활동도 모두 '경영의 영역'이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서한에 쓸 문구를 생각할 때 조금 더 신중했었다면 이러한 자기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았겠지요.

마지막으로 귀사가 명분으로 내걸고 있는 '위대한 SK 건설'에 대해서도 다수의 주주들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귀사의 내력은 아직 한국 시장에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투자' '가치투자' 를 주장하지만 도대체 '소버린'과 '위대한 SK'가 무슨 관계인지 의아할 뿐입니다.

사실 많은 SK주주들은 귀사를 얼마 후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고, 다시 주식을 사기 전까지 SK는 돌아볼 이유가 없는 '사설 펀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귀사가 SK의 먼 미래를 얘기하고 걱정하는 게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요.

진심으로 그러하다면 시장에 약속하시기 바랍니다. SK의 장기 투자자로 남겠다, 말로 하면 못 믿을 테니까 주식을 제3의 기관에 예탁해 10년동안은 묶어 두겠다, 이 정도쯤 되면 고개를 끄덕일 주주들이 있겠지요.

정체도 모를 개인 투자자가 SK의 장래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해 준다는 것 자체가 와 닿지도 않을 뿐더러, 반복되다 보니 기분마저 별로 좋지 않더라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소버린과 피터 대표가 한국시장에서 실패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SK는 물론이고 귀사가 주식을 사들인 ㈜LG와 LG전자 역시 잘 돼서 주가가 올라야할 중요한 한국 기업들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세계 일류로 올라서고 있는 만큼 한국 투자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귀사와 귀하가 인식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시장에 대한 인식의 괴리를 좁히지 못할 경우 투자활동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