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인사이드]기아車,신노사모델 시험대

노사+지역사회대표 참여 '혁신위' 12명 구성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3.17 08:26
폰트크기
기사공유
차트
기아자동차 (29,500원 상승450 -1.5%)는 16일 광주 금수장호텔에서 김익환 사장, 박홍귀 노조위원장, 오재일 전남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혁신위원회' 출범을 위한 예비모임을 가졌다.

이날 예비모임에서 공동위원장들은 혁신위의 활동 목적, 범위와 주요 일정을 협의하고 조만간 1차 회의를 열어 혁신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혁신위의 출범은 한국형 노사관계의 새 모델을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노동운동계의 주류인 민주노총이 내부갈등과 폭력사태로 사실상 대표성을 상실한 시기에 노조와 경영진, 시민대표가 함께 노사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나 기대 만큼 걱정도 하게 된다. 1주일 안에 결성하겠다던 혁신위가 이날 예비모임을 갖기까지 결국 한달 반이나 걸렸다. 지난 달 1일 발표한 노사 공동의 '반성문' 이후 긴장이 풀렸기 때문인지, 여론의 눈길이 분산되면서 '반성'도 함께 희석된 건 아닌지 묻고 싶다.

기아차 노조 채용비리 사건은 다시 돌이켜 봐도 충격적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의 '화'가 가라앉는다 해도 사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권력형 노조의 '독직'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점, 노조가 가장 범하지 말아야 할 '고용'의 영역에서 부패가 발생했다는 점은 노동운동사에 아물기 어려운 상처로 남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작 상처를 입은 당사자는 통증을 너무 쉽게 잊은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흘러나온다. 혁신위가 예비모임을 갖기까지의 한달 반은 '상생의 노사관계'와 거리가 멀다.

지난달 경기도 소하리 공장에서는 노사 협의회 도중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노사협의회 공동위원장인 김익환 사장이 외부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자 노조측이 "노조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사측 참석자들을 내보낸 뒤 해머등으로 공동위원장석을 부숴버린 것이다.
노조 간부들이 분말 소화기와 소방전을 분사해 소하리 공장 인사팀 사무실이 난장판이 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임단협을 통해 합의한 중국 연수 계획을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또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 연루자에 대한 징계 자체를 거부하고 나섰다. 사측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120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나서자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가 기회를 잡은 양 전방위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직 우왕좌왕 하는 듯 보인다.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노조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아직 설득력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에 따른 스트레스가 파열음을 일으키는 이유라면, 기아차 노조는 다시 한번 반성문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대혼란에 빠진 민노총이 기아차의 노사관계 혁신에 위험한 장애물이 되지 않을지도 걱정이다. 대의원대회를 세차례나 무산시킨 폭력사태, 소수의 과격분자를 제어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지도부. 방향타가 부숴진 민노총이 이제 막 제 항로로 접어들고 있는 기아차 노사의 물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여론의 엄중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련의 정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어서 혁신위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1년 한시 활동을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자정운동으로 잘못된 노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비장한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그저 도식적인 밑그림을 그려내는 것만으로는 '사태'가 남긴 상처를 봉합하는 것 조차 어렵다. 무엇보다 노조가 '투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유보해야 한다는 게 전제다. 진심으로 달라지려 하지 않는다면 기아차 혁신위는 의미를 잃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 대표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중재자'만으로는 안된다. 설득하고 끌어당기는 혁신위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이 요구된다. 사측 역시 지레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혁신위 활동은 국민들에 대한 약속이다.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노사 모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