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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를 든다는 것`의 의미

[CEO에세이]여성을 존중하는 바른 결혼예식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8.18 12:39|조회 : 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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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의 10대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여성’이다. 바야흐로 한국이 겪고 있는 10대 쇼크 중 하나가 ‘여풍(女風)쇼크’이다.

사실 여권(女權)의 출현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힘은 그야말로 노도광풍이다. 그래서 ‘여성존중·여성경영·여성과 함께’는 목전의 과제로 됐다. “현대는 화학섬유인 나일론과 여자만 질겨졌다”고 페미니스트들조차 혀를 찰 정도다.

몇 십 년 전만해도 여자는 ‘아녀자’에 불과했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과 여자라는 뜻이다. 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였다. 그저 여자는 티도 태도 나지 않는 집안일이나 끝없이 하고 입 봉하고 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풍습을 유독 유가사상이나 조선의 폐풍으로 치부하는 것은 일본 식민지 교육의 잔재일 따름이다. 16세기 중세에 아들 율곡을 동양의 성인으로 길러낸 조선 당대의 여류인사이자 문장가·화가인 신사임당과 여류시인 허난설헌을 배출한 조선이 아닌가.

여자는 최근세에 들어와서야 참정권 얻어

‘레이디 퍼스트(lady first)’라는 서양 에티켓도 여자를 위하는 것 같지만 여자를 적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성적 대상 또는 재산의 일부라는 야만문화의 의식이 깔려 있지 않나 의심스럽다. 아니면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제스처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의 문을 열어주거나 식탁의자에 여자를 먼저 앉히는 것도 늙고 못 생긴 여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여하간 동서양 모두 일반백성들은 어려운 역사를 밟아 왔다고 하는 것이 온당하다.

특히 여자가 그나마 대접받은 것도 최근세에 이르러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참정권도 서구선진국이라고 해서 오래전부터 이뤄진 게 아니다. 참정권은 정치적 자유권이라고도 한다. 협의로는 선거권과 피선거권만을 말한다.

세계 최초로 국가차원에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는 뉴질랜드(1893년)이다. 프랑스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된 것은 1946년이다. 프랑스의 7월 혁명과 2월 혁명을 거치면서 1848년 모든 성인 남자들이 참정권을 얻게 된 이래 약1세기 이후 일이다.

19세기 말까지 프랑스 외에는 가난한 사람에게 투표권조차 주지 않았다. 대다수 국가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것은 2차 세계대전이후다. 스위스는 1971년에 여자에게 비로소 투표권을 부여했다. 한국은 남녀 모두 1948년에 참정권이 주어졌다. 이런 것을 보면 남녀평등이 만만하게 얻어지는 게 아닌 성 싶다.

남녀평등 없이 동서고금의 짬뽕인 한국의 결혼예식

한국 결혼예식도 남녀평등은 이루어진 게 결코 아니다. 신부아버지가 신부를 끌고 입장해서 신랑에게 인수인계(?)하는 것도 돈 받고 딸을 팔아먹는 매매혼의 잔재라는 설이 있다. 매매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보호자 권리의 승계식쯤 되는 양식이다.

현대 결혼식의 본질적 의미는 성인이 된 남녀 신랑신부가 주역이다. 그들 부모가 옛날처럼 보호자가 아니고 결코 주인공이 아니다. 부모들은 최초의 하객이고 증인인 셈이어야 한다.

그래서 신랑신부가 앞서 입장하고 그들의 부모가 뒤를 따라가서 각자 위치에 서고 앉는다. 또 결혼식장이 신랑신부 부모들의 세속적 힘의 과시와 그동안 저축(?)했던 ‘수금 이벤트’가 되어서는 아름답지 못하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부리나케 벗어 던지고 원삼 족두리와 격식에 맞지도 않는 예복을 입고 신랑부모와 신랑 친척들에게 드리는 폐백(幣帛)도 조롱받을 일이다. “장가 든 적이 없는 폐백(?)”이기 때문이다.

한국 고래의 결혼은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중심이었다. 혼(婚)이라는 한자가 여성중심인 이벤트임을 암시하지 않는가. 장가(丈家)는 장인의 집이다. 바로 신부 댁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치른다. 그 후 몇 해 처가살이를 한다. 이게 바로 ‘장가를 드는 것’이다.

그 후 처자식들을 이끌고 본가에 간다. 그것이 새댁 입장에서는 ‘시집(媤家)을 가는 것’이다. 이 때 약간의 대추와 꿩이나 닭을 예물로 놓고 공식적으로 신랑부모와 신랑 친척들에게 상견례를 하는 것이 ‘폐백’이다.

그래서 현명한 젊은이들이여. 꼭 폐백예식을 하고 싶다면 신랑신부 부모 네 분이 함께 폐백의 예를 받도록 하라. 그리고 양가 친척들도 모두 신랑 신부를 축복해주는 마당으로 삼으라.

이것이 바로 여성존중 혼(婚)례의 바른 표본이 될 것이다. 폐는 기쁨이요 백은 번영을 상징한다. 폐(幣)는 두 아버지께, 백(帛)은 두 어머니께 모두 올리도록 하라.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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