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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정용진부회장의 運ㆍ鈍ㆍ根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산업부 부장대우 |입력 : 2006.12.22 08:38|조회 : 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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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정용진부회장의 運ㆍ鈍ㆍ根


'구름이 짙은데 비는 오지 않는다(密雲不雨)'고 답답해 하지만 영역을 좁혀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올해 내내 유통가에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어 수시로 비가 내렸다.

시장 구획을 바꿀만한 대형 기업인수ㆍ합병(M&A) 거래가 잇따라 성사됐다. 외국기업들이 철수하고 롯데쇼핑이 상장을 했다. 무쌍한 변화만큼이나 시장 주도기업들의 실적도 좋다. '유통의 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기업이 신세계 (279,000원 상승1500 -0.5%)다. 한국까르푸 인수에 실패하나 싶더니 막후 작업으로 월마트코리아를 삼켜 재계를 놀라게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실하게 늘어났다. 올해만 중국에 3개의 점포를 열었다. 중국 영업이 기대 이상이다.

'떳떳한 증여'를 선언한 후 이명희 회장 부부의 지분을 자녀들에게 넘겼다. 11월말에는 그룹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당시)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함께 승진한 구학서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 대표권을 쥐고 있다지만 주인공은 정부회장이다. 마침내 '오너'로서 상징적인 자리에 도달한 것이다.

한 해동안 신세계 주변에는 이렇게 굵은비가 쏟아졌다. 3500억원의 증여세 부담을 결단했고 내친김에 후계구도까지 확실히 했으니 구름은 저절로 모인 것이 아니다.

속도가 과한 것 아니냐고들 하지만 기업은 흐름을 탄다. 잘될 때는 빨리 가는 게 효율이다. 신세계와 정부회장은 치밀하게 준비했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기자들과 만나 포부를 밝히고 변명도 하고 사생활 얘기도 했다. 그는 주변을 우군으로 만드는 재능이 탁월했다.

대중들이 '정용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신세계 주가는 삼성전자를 넘볼만큼 뛰고 부사장은 부회장이 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그 아래 브레인들의 합작품이다. 기업은 유기체다. 그들이 섞여 머리가 되고 몸통이 된다. 구름을 불러 비를 뿌린 건 어느 개인이 아니라 '신세계'가 주체인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내며 신세계는 자축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부회장은 이제부터다.

그의 외조부 호암(이병철 삼성 창업주)은 생전에 '운(運)', '둔(鈍)', '근(根)'을 얘기했다. 사업가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운(運)이 따라야 하고, 당장 운이 닿지 않으면 우직하게(鈍)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용케 운이 닿아도 근기(根)가 있어야 내것으로 만든다고 했다.

정부회장은 운의 흐름에 올라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오르막 보다 내리막이 어렵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벌였던 벤처사업을 접고 에버랜드사건 등이 이어지면서 5년여 '둔(鈍)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정의선 기아차사장은 해외사업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승운(乘運)했지만 올해 내내 쉽지 않은 상황속에 있다. 박용오 전 회장등 두산 오너 일가는 '둔'의 시절을 우직하게 못 참아내 지금까지 고초를 겪고 있다.

평생 운이 승한 사람은 없다. 기업도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그에게 '둔의 세월'은 언제 닥칠 것인가. 그때 우직하게 참아내고 다시 근기있게 새로운 운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한번 운을 탔으니 재능을 발휘하는 건 오히려 쉽다. 이제 정부회장에 남겨진 송년의 화두는 '둔'과 '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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