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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십, 리더십보다 CEO십

[CEO에세이] 아무나 CEO를 탐내는 것은 모두의 비극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7.04.12 12:09|조회 : 6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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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leader)는 경청(listen)하고, 설명(explain)하고, 지원(assist)하고, 토론(discuss)하고, 평가(evaluate)하고, 책임(respond)진다.
 
리더는 들어주고 보스는 고함친다. 리더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보스는 욱박지른다. 리더는 지원하고 보스는 채찍질한다. 리더는 토론하고 보스는 명령한다.

리더는 평가해서 보상하고 보스는 공을 독차지한다. 리더는 책임지며 보스는 희생양을 찾는다. 무엇보다 리더의 최고 덕목은 경청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표현을 빌리면 "경청한 다음에 설득"해야 한다. 최고의 컨설팅도 지도하는 게 아니라 경청(consult)하는 것이다. 컨설턴트 세계에는 조사자 위에 분석자가 있고 분석자 위에 컨설턴트가 있다.

외국사례의 툴(tool)만으로 마구 재단하고 나무라기보다 한국기업 현장 CEO들의 현실을 끝까지 들어주는 경청능력이 중요하다. 소설가 김정빈씨에 의하면 ‘들어준다’는 말 자체가 상대방의 말을 그냥 듣는 게 아니라 들어서 준다는 것이다. 물건이나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준다는 뜻이다.
 
◆지기(知己)와 지음(知音)의 리더십으로
 
백아(伯牙)는 거문고 연주의 명인이었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그의 연주의 묘미를 들어서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답답한 가슴을 부여안고 홀로 산에나 들에 나가 연주를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거문고 소리의 묘미를 알아주는 나무꾼 종자기(鐘子期)를 만나게 됐다. 곧 두 사람은 절친한 벗이 됐다. 중국에서는 친한 벗을 지기(知己)라고 한다. 나아가 백아와 종자기처럼 상대의 가장 절실하고 핵심적인 가치까지 알아주는 벗을 ‘지음(知音)’이라고 한다.

또 리더는 휘하에 자기보다 훌륭한 부하를 거느릴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전략에 있어서는 장자방만 못하고 싸움에 있어서는 한신만 못하고 정치에 있어서는 소하만 못하다.”한나라 고조 유방의 말이다.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라는 영화가 있었다. 핵잠수함 이야기다. 상황이 급박해지고 사령부로부터 “러시아의 핵기지로 핵미사일을 조준하고 발사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10초의 카운트 다운을 준비하고 대기중이던 잠수함에 갑자기 본부와의 교신이 두절된다.

이 때 함장은 발사를 주장하지만 젊은 장교는 본부의 분명한 명령없이 핵을 발사하면 3차 대전으로 간다고 반대한다. 잠수함 승무원들은 두 파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한다. 결국 통신이 재개되자 젊은 장교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되고 잠수함은 무사히 귀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보고 한홍 목사는 실수를 보완하고 도와줄 ‘노맨’을 부하로 키우라고 조언한다.
 
◆현실을 이겨낸 능력 입증해야 CEO될 자격 있어
 
이렇게 경청하고 책임지는 리더 중의 리더가 CEO다. CEO는 경영마인드로 무장한 현실주의자다. 경영이란 사람과 돈 그리고 생산과 기술을 결합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CEO십이란 리더십의 덕목에 더하며 경쟁사들이 우굴대는 냉혹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능력과 정신이다.
 
진흙탕에서 뒹굴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내고 또 사회적 명분에 합당한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 현실은 체계적이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상주의자는 몽롱해져서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이상을 포기해서도 안되는 뒤얽힌 게 CEO십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대통령에 뜻이 있는 모양이다. 안타깝지만 그는 존경받는 학자이자 대학총장을 지낸 지식인리더일지 모르지만 결코 CEO훈련을 받은 리더가 아니다. 현실은 돈과 싸움이 뒤섞이는 시장터다. 아니 전쟁터다.

사실 교수는 경청보다 가르치기 바쁜 이들이다. 또 학자는 책을 통해 대체로 죽은 사람들이나 먼나라 사람들의 말씀을 듣는 연습은 많이 했지만 현재 이곳의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실적 이해관계에 얽힌 첨예한 말을 경청한 훈련은 거의 없는 이들이다.
 
40년 전 헌법학자로 명망있던 유진오 고려대총장의 현실참여도 무력하게 무너졌다. 공자도 선생으로 훌륭한 분이지 CEO는 아니다. 그가 재상으로 발탁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랫동안 군인 장교출신 대통령들이 국민을 졸병취급해서 괴로운 적이 있었다.

혹시 그가 대통령이 되어 국민을 학생 취급할까봐 걱정된다. 최근 따 놓은 후계자인 한국재벌 2세의 세습에 대해서도 뉴스위크는 “돈버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CEO를 아무나 탐내는 것은 모두의 비극이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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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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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찬성두표  | 2007.04.12 14:57

신영복 선생님 책 강의에 보면 자기 실력의 70% 되는 자리에만 오르면 탈이 없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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