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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교육에 목숨을 걸어라

[사람&경영] 기업 교육의 방향성에 대하여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7.11.07 12:30|조회 : 2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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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사이맥스의 김성강 대표는 직원 교육에 목숨을 걸었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에는 우수한 사람들이 오지 않습니다. 왔다가도 얼마 안 있어 그만 둡니다. 하지만 업 자체가 지식 집약적이기 때문에 우수한 사람들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화두가 바로 직원 교육입니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제 비전은 최고로 우수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사람들을 채용해 교육을 통해 그들을 정예부대로 키우는 것입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은 밝은 미래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여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권은 늘 미리 준비해놓아야 한다. 효과적인 기업 교육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전사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교육을 하러 갈 때마다 느끼는 일 중의 하나는 전체 측면에서의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담당자 역시 전체 그림과 연계하여 생각해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육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교육을 왜 하려는지, 이 교육을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두려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이 교육이 회사 비전과 어떻게 한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맹목적인 교육의 가장 큰 부작용은 직원들의 내성(耐性)을 키워주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강사가 어떻다느니 다 아는 얘기라느니 하면서 모두가 평론가로 바뀌게 된다. 웬만큼 좋은 얘기는 다 들어보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둘째, 교육 역시 전략적이어야 한다. 교육도 경영이다. 최소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최대의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그것은 회사의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어진 예산을 1/N 해서 직급별로 교육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어느 계층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요즘 잘 나가는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하는 것은 비효과적이다. 좋은 얘기를 재미있게 하니까 그럴 듯한 교육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해 보지만 나중에 보면 남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또 초점이 안 맞기 때문에 성과로 연결되기도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상후하박(上厚下薄)을 선호한다. 즉, 매니저급 이상에 많은 투자를 하고 그들로 하여금 직원 교육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반대로 한다. 신입사원 교육, 신임 과장 교육은 열심히 하지만 임원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래 사람의 눈과 기대치는 높아지는데 윗 사람이 기대에 부응을 못하면서 조직은 냉소적으로 바뀌게 된다.

셋째, 교육을 차별화와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무분별한 교육, 아무런 니즈가 없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 만큼 낭비는 없다. 그것은 회사에도, 본인에게도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질로 끌려온 사람이다. 교육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먹이려는 것과 같다. 교육 분위기나 깨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는 이 같은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액션러닝, 롤 플레이, 게임 같은 참여식 방법을 사용하기 어렵다. 그들은 제발 자신들을 가만히 내버려두고 알아서 강의나 해 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다 보니 재미 위주로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다. 왜 그런 일을 하는가?

특히 리더십 교육은 그렇다. 리더십은 리더의 역할을 할 만한 사람만을 전략적으로 선발하여 교육시켜야 한다. 대신 제대로 시켜야 한다. GE의 경우는 10% 정도만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시키는데 거기 선발된 것 자체가 본인에게는 영광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그만큼 효과가 적을 수 밖에 없다.

넷째, Teach, Training, Education 을 구분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티치(Teach)는 있는 사실, 아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전거 타는 법, 젓갈 담그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예이다.

트레이닝은 훈련을 뜻한다. 반복 훈련으로 몸에 배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매를 훈련시키는 것, 개를 훈련 시키는 것이 이 예이다. 이해보다는 반복을 통해 원하는 행동을 하게끔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듀케이션 (Education)은 스스로 배우고 깨닫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고,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기업 교육은 세 개가 다 필요하다. 하지만 높은 직급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일수록 일방적인 강의보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다섯 째, 리더 스스로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조직은 그런 교육자를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은 늘 CEO의 E가 교육(education)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교육이라는 것이다.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일수록 교육이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한다. 아니 가르칠 역량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미 해병대에서는 실전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장교들을 고급 장교나 장성으로 승진하기 위해 반드시 해병대 훈련 캠프의 교관으로 2년간 근무해야 한다.

신병들에게 현장감 있는 훈련을 시킬 수 있고 그래야 실전에 강한 병사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또 남을 가르쳐봐야 실전에서 익힌 경험과 지혜들이 완전히 자기 것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교육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 없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조직을 변화시키고 그럼으로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교육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불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교육 관련 예산이다.

그런 경영자에게는 "경기가 좋을 때는 교육 예산을 두 배로 늘리고, 나쁠 때는 네 배로 늘려라"라는 톰 피터스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교육이다." 김홍수 장성군수의 얘기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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