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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노조가 횡포를 부리는 이유는

[사람&경영]모든 일에 '측은지심'을 가져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8.03.05 12:41|조회 : 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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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의 일이다. 마쓰시타 전기도 파빌리온(박람회장에 세워진 건물)을 세우고 자사 제품을 전시했다.

예고 없이 전시장을 방문한 마쓰시타는 뜨거운 날씨에 마쓰시타 전시관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전시관에 들어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끝에 줄을 섰다.

그를 본 직원은 회장님이라면 특별문을 이용할거란 생각에서 그를 다른 노인(이때 나이 75세)으로 착각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2시간 남짓 줄을 기다려 겨우 들어간 후 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했다.

첫째, 새로운 유도 방법을 강구할 것. 둘째, 군데군데 양산을 펼쳐둘 것. 셋째, 들어오는 손님에게 방수처리가 된 고급 종이모자를 나누어줄 것. 그는 기다리는 고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는데 결국 그의 이런 행위가 박람회장에서 마쓰시타란 회사의 홍보에 큰 공헌을 했다. 마쓰시타는 측은지심이 있는 경영자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의 회장인 메리캐이 애쉬도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대통령 주재 백악관 리셉션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대부분 사람에게 이는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일 것이다.

하지만 메리캐이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왜냐하면, 신규 독립 뷰티 컨설턴트들과의 약속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리셉션 초청 당시 매리캐이 회장은 사업차 워싱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스에 있는 신입사원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갔다.
 
경영의 출발점은 사람에 대한 존중심, 불쌍하게 생각하는 측은지심이다. 아무리 월급을 많이 줘도 그런 인간냄새가 없다면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세종대왕은 측은지심의 지존이다. 한번은 능행을 하는데 배가 부른 채 일을 하는 젊은 아낙을 보게 되었다. 그는 측은지심을 느꼈다. 당시 29세였던 왕은 어떻게 저 배를 해서 일을 시킬 수 있는가 라며 산전 휴가를 30일을 주고, 산후에도 100일의 휴가를 줄 것을 명했다.

당시에는 해산 후 열흘간 휴가를 주는 것이 전부였다. 4년 후에는 이런 얘기를 한다. "아이를 낳은 산모는 중환자이니 그 남편도 휴가를 받아 산모를 간호하도록 하라"면서 남편에게도 산후 휴가를 주었다. 부부가 합해서 130일에 이르는 긴 휴가였다. 물론 법제화 과정을 거치면서 80일로 줄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보통 일은 아니다.
 
슈바이처 박사도 그런 사람이다. 그는 30대에 이미 초절정 고수였다. 신학, 음악, 철학 등에서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서른 살에 의학공부를 시작해 서른 여덟 살에 아프리카로 떠난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뭐가 부족해 더 공부를 하고 그 오지로 떠난 것일까? 14살 때의 사건 때문이다.

그가 어떤 애와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밑에 깔린 애는 슈바이처에게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 "내가 너처럼 잘 먹을 수 있다면 이렇게 얻어맞진 않을 거야?" 이 말은 슈바이처의 마음에 큰 파장을 남긴다.
 
측은지심은 가난한 사람, 불쌍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마음이다. 누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사실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이런 측은지심의 결여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연금문제도 안을 들여다 보면 단 한 가지의 질문으로 축약될 수 있다. 내 부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눌 마음이 있는가? 내가 번 돈을 노인을 위해 쓰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할 수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대기업 노조의 횡포도 따지고 보면 측은지심의 결여가 주원인이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측은지심이 있지만 자신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한 번도 자기 입장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만약, 나로 인해 내 월급의 반 밖에 받지 못하는 다른 동포가 더 불쌍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런 행동은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다.
 
디테일은 측은지심이다. 나이가 들었더라도 전철이나 버스에서 공부에 치인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집안에 틀어 박혀 살림만 하는 아내를 진정으로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가난한 형제를 볼 때마다 뭐라도 도와줄 것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혼자된 부모를 가엽게 여기고 자주 찾아 뵙는 것이다. 월급 적은 직원을 위해 기회 될 때마다 밥을 사주는 것이다. 관심의 범위를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사람 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우리는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그 상처의 절반은 자신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측은지심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상처를 만드는 것이다.

"세상 상처의 반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물론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끝없이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엘리어트의 말이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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