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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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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으로 더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은 듣던대로 '자본가의 우드스톡'이자 '버핏 신도'들의 '성지순례'였다.

전야제-주총-주주의 날로 이어지는 사흘간의 일정동안 만난 주주들은 회사 '주인'으로서의 대접을 누리며 즐거워했다. 자신들의 재산을 충실히 관리하고 있는 탁월한 경영자이자 투자자 버핏에 대한 찬사를 끊임없이 입에 올리며 그를 가까이서 볼수 있는데 대해 행복해했다.
'오마하 성지순례'

'버크셔 주주=버핏 신도'라는 말이 일상화 됐을 정도로 주주들의 버핏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대단했다. 1주에 1억3000만원(A주), 460만원(B주)하는 거금들을 '베팅'한 사람들이지만, 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에도 버핏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콧방귀를 뀌고, 오히려 버핏의 건강을 걱정하는 그들이다.
20년간 47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 앞에서 모든게 정당화되고 미화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버핏에 열광하는 것이 단지 '돈독'때문만은 아니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말과 몸이 따로 놀지 않는 회사와 경영자의 진정성이 주주들을 '광신도'로 만드는 원천이었다.
↑버크셔 계열사가 주주이벤트의 하나로 제작한 버핏의 대형 즉석 초상화.
↑버크셔 계열사가 주주이벤트의 하나로 제작한 버핏의 대형 즉석 초상화.

버핏은 주총 당일 새벽 6시부터 행사장에 나와 계열회사 부스를 일일이 돌며 아이스크림 시식이나 사진촬영, 스스로 연주하며 노래부르기까지 마다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나 주주대화 도중에도 그의 책상에는 늘 버크셔가 투자한 코카콜라와 시스캔디가 놓여 있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자신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회사의 홍보에 활용하기 위한 세심한 '장치'들이 주총 내내 눈에 띄었다.

이번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모두 3만1000명. 사상 최고 규모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나도 좀 알아봐야 겠다"고 농담을 던진뒤 "우리는 주주들을 '파트너로 대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진짜'회사"라고 말한다.
↑버크셔 주주들과 브릿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주주들과 브릿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워런 버핏.

그러나 '대접'은 다른 회사의 경영자도 할수 있는 일이다.
77세의 나이에도 6시간 동안 3만1000명의 주주를 앞에두고 마라톤 대화를 이끌어가고, 피곤한 기색없이 주주들과 브릿지 게임을 즐기며, 다음날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3시간이라는 초장시간 기자회견을 치러내는 것은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친구이자 버크셔 부회장인 찰스 멍거의 말처럼 어떤 질문이나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과 세상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에버 러닝 머신(Ever Learning Machine)'버핏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버핏은 경영이나 투자뿐 아니라 교육 가정 인생 등에 관한 견해에도 거리낌이 없다.
버핏은 자산가치 기준으로 세계최고의 부자로 꼽히면서도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스스로의 연봉은 25년째 10만달러로 묶어 놓고 있다. 2006년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307억 달러의 재산을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같은 삶이 뒷받침됐기에 그의 말을 듣고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만명이 '성지순례'에 나서는 것이다.
↑3일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열린 오마하 퀘스트센터에 3만1000여명의 주주들이 운집했다.
↑3일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열린 오마하 퀘스트센터에 3만1000여명의 주주들이 운집했다.

29세의 한 한국 직장 여성은 주총 참석을 위해 B주 1주를 국내에서 구입한뒤 휴가를 내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직장인과 투자자들에게도 권할만 하지만 경영자나 기업 오너들들이야말로 오마하에 꼭 한번쯤 '성지순례'를 와보기를 권하고 싶다.
수천 혹은 수만명의 주주들 앞에서 버핏처럼 자신있게 기업의 속내를 내보이고, 경영철학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주들과 어울릴수 있는지를 반문해볼 기회를 가질수 있다면 '순례'의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올해 만으로 희수(77세)인 버핏이 언제까지 주주들 앞에 설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버크셔 주주들은 발걸음을 돌리며 벌써부터 내년을 기약했다.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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