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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한국의베니스'는 봄날의꿈?

부동산이야기 머니투데이 채원배 건설부동산부장 |입력 : 2009.04.28 09:39|조회 : 9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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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한국의베니스'는 봄날의꿈?
'단군 이래 최대사업' '한국의 베니스' '명품수변도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다. 이 사업은 기자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는 프로젝트다.

용산구에 살지도 않고 이 곳에 땅 한 평 갖고 있지 않은데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7년 2차례나 단독보도를 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동시 개발'과 '용산에서 배타고 중국간다'는 내용을 최초 보도한 것.

2007년 3월 초로 기억된다.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통합개발 추진 사실을 알고 현장을 방문해 이 일대 현황과 시세 등을 알아봤다. 철길 옆에는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고, 한강변 병풍 아파트 단지는 도시계획의 실패작으로 보였다. 한강의 관문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 시세를 물어봤더니 중개업자는 "연립주택 지분값이 3.3㎡당 3000만원선인데, 개발호재가 많다"며 매수를 권했다. 마침 29.7㎡(9평)짜리가 2억8000만~3억원에 나왔다면서.

지금도 종종 그 때 얘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빚을 내서라도 땅을 샀어야지. 뭐했나?"는 핀잔(?)을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보도 이후 6개월새 서부 이촌동 지분값이 3.3㎡당 1억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철도 때문에 소외받던 지역이 철도 덕분에 금싸라기 땅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 어려움으로 토지대금 납부가 중단됐고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단계개발 방안이 검토되는 등 난항을 겪는 것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최근 신라왕관을 본딴 스카이라인 등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그 화려함에 취하기보다 첫삽이나 제대로 뜰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총사업비 28조원으로 단군이래 최대 규모인 이 사업은 서울시가 '백년대계'라고 말할 정도로 역사적·경제적으로 의미가 크다. 2007년11월 사업자로 선정된 삼성물산컨소시엄은 "IT와 금융,관광 등 세 축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도시의 꿈이 만나는 드림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꿈이 너무 커서일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백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금융위기를 불가항력에 의한 사업지연 사유에 포함시켜 달라"고 코레일에 요구했으나 코레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의 신용으로 초기 토지대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통합개발 결사반대'만을 외치고 있다.

지금 용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면 책임 공방만 있는 것 같다.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면 누구의 시각이 맞는지 공방을 해야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일장춘몽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 사업의 이해당사자들이 누구 탓을 하기보다 서로 머리를 맞대어 중재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우선 토지대금 납부 문제와 관련해 코레일과 용산역세권개발은 역지사지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계약이 이뤄진 만큼 중도금은 컨소시엄의 신용을 이용해 금융권으로부터 최대한 차입해 일부라도 납부하고, 코레일은 현재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해 사업자의 자금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 서울시는 용적률과 공공시설 부담비율을 완화해 사업성을 개선해 주고, 정부는 국제업무지구에 걸맞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한강변 아파트에 살지 않더라도, 정확하게는 살지 못하는 시민들도 한강의 주인이 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랜드마크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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