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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정개미는 떼죽음하고 흰개미는 잘 사는 이유

[홍찬선칼럼]로마가 멸망한 이유와 집단사고

홍찬선칼럼 홍찬선 MTN 부국장 겸 경제증권부장 |입력 : 2009.06.24 13:53|조회 : 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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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정개미는 떼죽음하고 흰개미는 잘 사는 이유
1000년 왕국을 자랑하던 로마가 멸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피라미드를 지어 영생을 모색할 정도로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던 파라오의 이집트 왕국이 무너진 까닭은 무엇이며,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는 왜 힘없이 쓰러졌을까?

인플레이션, 무너진 도덕, 내부 갈등 등,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철저히 무시했던 ‘야만족’의 침입이었다. 로마는 게르만족에게, 파라오는 힉소스 인에게, 바빌로니아를 이은 페르시아는 그리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당시 지배계층들은 변방에서 무섭게 일어나는 신흥 세력을 ‘야만인’이라고 폄하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함으로써 애써 쌓은 문화가 '야만의 원리'에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서열의 중심에서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영원불멸의 진리를 무시함으로써 맥없이 쓰러진 나라는 더 있다. 몽고에 무너진 송(宋)과 여진족에 무릎을 꿇은 명(明), 프로이센에 패한 프랑스와 일본에 역전당하고 나라까지 빼앗긴 슬픈 역사의 한국 등….

주도권의 변화는 기업 사이에서도 되풀이된다. 수십 년 동안 자동차의 지존이었던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인터넷의 선두기업이었던 넷스케이프는 합병당했으며, 복사기를 발명했던 제록스도 정상을 내주었다.

1위 기업과 지배국가가 무너지고, 신생기업과 야만 국가가 1위로 등극하고 또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빙 재니스(Irving Janis)가 말하는 ‘집단사고의 덫’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집단사고(Group Think)란 △자기(집단)는 틀릴 수 없다는 ‘무오류의 환상’과 △내가 그렇게 한 것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 자기합리화, 그리고 △다른 의견은 필요 없다는 근거 없는 확신에 빠져 태연하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닉슨을 하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와 미-소간 핵미사일 공격으로 이어질 뻔 했던 피그만 침공 등이 대표적인 예다. 병정개미들이 죽을 때까지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떼죽음하는 것도, 독립성을 상실한 개체들의 비극이다.

집단사고와 비슷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른 말이 집단지성(Group Genius)이다. 꿀벌이나 흰개미처럼 한 마리, 한 마리는 지능도 낮고 힘도 보잘것없지만 집단으로 모이면 꿀과 먹이를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떼 지능(swarm intelligence)’을 발휘한다. 한명의 천재보다 여러 명의 범재들이 더 뛰어날 수 있는 게 집단지성이지만, 이것이 발휘되려면 쉽지 않은 4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의견이 △다양하고 △독립적이며 △분권화되어 있으면서도 △종합과 통합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게 그것이다.

기업과 나라가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정상으로 발전하려면 집단사고의 덫에 빠지지 말고 집단지성의 선순환을 타야 한다. 우리는 모두 말과 머리로는 그것을 당연하게 말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과연 가슴과 행동으로도 그럴까?

집단사고를 지양하고 집단지성 활성화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금융-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2009년 여름. 한국은 ‘위기극복의 모범생’이라는 박수소리의 안락함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입으로는 집단지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집단사고에 사로잡혀 있지나 않은가.

가장과 CEO, 관료와 대통령 등, 가정과 회사와 국가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집단사고를 집단지성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은지, 심각히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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