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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영혼을 가진 M&A킹 워런 버핏

[강호병의 뉴욕리포트]오마하에서 본 워런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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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영혼을 가진 M&A킹 워런 버핏
80노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총기와 젊은이 뺨치는 정력 그리고 쇼맨십. 5월1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연례 주주총회에서 만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서 녹슨 곳이라는 하나도 찾지 못했다. 장장 6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대화인데도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잃지않고 차분하게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사기 혐의로 제소당하고 금융위기를 부른 월가 수괴로 몰린 골드만삭스에 대해서는 "비난받을 일 한 적 없다. SEC가 기소한 딜에는 문제가 없다"고 끝까지 변호했다. 정교한 논리적 주장이라기 보다 초창기부터 거래관계를 유지한 데 대한 '의리'의 표시로 읽혔다.

버핏은 주주와의 대화에서 1967년 골드만삭스 도움으로 550만달러 자금을 조달한 일화까지 공개하며 월가의 가치를 옹호했다.

버핏은 통상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러나 그렇게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 존재다. M&A를 주무기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라기 보다 사업가에 가깝다. 가치투자라는 주식영혼을 가진 비즈니스 M&A킹이라고 할까.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2위 철도회사(BNSF)에서 캔디, 보트, 보석상, 가구, 신발, 주택건설업체, 손해보험사, 항공사 등 별의별 회사를 갖고 있다. 물론 다 인수한 것이다. 한국의 재벌기업가처럼 허허벌판에 공장 지어가며 일가를 이루는 그린필드 체질은 아니다. 회사간 연관성도 거의 없다. 금융주와 소비업종주를 중심으로 유통시장의 증권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부업수준이다.

버핏의 성장법칙은 이렇다. 운영만 잘하면 잘 커나갈 회사를 고른다. 인수한뒤 최고의 경영자에게 맡겨 기업가치를 높인다. 이익이 나고 신용도가 오르면 그것을 지렛대삼아 안팎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고 또 가치를 키운다.

버크셔 해서웨이 사업포트폴리오가 경기를 덜 타는 굴뚝업종에 치중돼 있는 것도 버핏의 'IT포비아' 취향 탓만은 아니다. 경영개선에 의한 주주가치 창출이라는 주특기를 최대한 살리는데 유리해서다. 주주에겐 주가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상하고 배당은 한푼도 안준다. 무배당은 일반회사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버핏 스킴에서는 충성도 높은 장기주주의 존재가 중요하다.

행태는 M&A에 의존하는 사모펀드재벌 같다. 차이는 일반 사모펀드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사를 팔아버리는데 비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그렇지 않고 롱런한다는 데 있다. 회사를 산다기보다 회사를 수집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버핏의 주무대는 미국이다. 그에게 한국은 우리가 자존심 상할 정도로 관심을 주지않는 주변부였다. 개인적으로 한국주식을 20개나 산적 있고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스코 지분 5.2% 갖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같은 한국투자에 대해 2일(현지시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내보인 속내는 "거저 줍는 기분으로 싼맛에 샀다" 는 뉘앙스가 강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절삭공구업체 대구텍을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모회사를 통째로 사다보니 그리 된 것이다.

중국, 인도 등 거대경제로 빨리 성장하는 나라에는 보다 큰 관심을 뒀다. 올 3월 이들 국가를 순방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 대한 실제 투자도 내보인 관심에 비해서는 서운할 정도로 미미하다. 유럽관심도 있는 둥 마는 둥 했다.

아마 미국에서 재미볼 곳이 없어지면 밖으로 뛰쳐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2010년 벗핏은 여전히 미국경제의 장래에 베팅하는 어메리칸 플레이어였다. 주주와의 대화에서도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중국, 인도 성장세가 놀랍다고 하면서 정작 투자는 많이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국, 인도가 잘한다 해서 미국이 잘 못하란 법없다"고 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쉽게 베끼기 힘든 미국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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