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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삶에게 묻지 말고 삶의 물음에 답하라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머니위크 편집국장 |입력 : 2010.06.10 12:32|조회 : 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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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아무리 성해도 내가 처한 상황이 생지옥이라면 어떻게 할까. 그럴 땐 다시 다음 두 분을 보기로 하자.

먼저, 지옥같은 매춘굴을 빠져나온 캄보디아 여인. 그녀는 열살 무렵인 1970년 55세 중늙은이에게 팔려간다. 포주 노릇을 하는 이 남자는 중국인 상인에게 그녀의 순결을 판다. 그후 그녀가 14살이 되자 20대 후반의 군인에게 팔아 넘긴다. 그녀는 군인의 강간과 폭력에 시달려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죽지 못하고, 15살때 프놈펜의 사창가로 넘겨진다. 몇차례 도망을 쳤지만 그때마다 잡혀와 모진 매를 맞는다. 뱀을 풀어놓은 깜깜한 지하실에 갇히기도 하고, 알몸으로 침대 묶이기도 한다. 양동이로 구더기 세례를 받기도 한다. 그녀는 결국 체념한다. 시키는대로 하며 산다.

그런 그녀에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그녀는 23살에 한 프랑스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문득 성노예로 팔려온 여자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다. 포주와 경찰, 정치권력이 한통속으로 엮여 있는 매춘의 부패사슬을 건드리는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다. 그녀는 말한다. "그 일은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난 그 일을 해야만 했다." 이로써 그녀의 모진 삶은 통채로 그녀의 영혼을 일깨우는 자산이 된다. '비참한 환경에 있는 여성들'을 구호하는 민간단체 아페십(AFESIP : Acting For Women in Distressing Situations)을 이끄는 그녀는 세계적인 여성 아동 인권운동가 소말리 맘이다.

두번째, 생지옥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 그는 20명중 1명이 생존할까 말까 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밑바닥 인간성을 절절히 체험한다. 다음은 그가 전하는 수용소 풍경.

-마지막 남아 있던 피하지방층이 사라지고, 몸이 해골에 가죽과 넝마를 씌워 놓은 것 같이 됐을 때 우리는 우리의 몸이 자기 자신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장기관이 자체의 단백질을 소화시키고, 몸에서 근육이 사라졌다. 그러자 저항력이 없어졌다. 같은 막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갔다.

-매일 저녁 몸에 있는 이를 잡으면서 우리는 자신의 알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여기 있는 이 몸뚱이, 이제 정말 송장이 됐구나. 나는 무엇일까? 나는 인간 살덩이를 모아 놓은 거대한 무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 뿐이었다.

폴란드의 황량한 벌판 위에 세워진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 오래전 그곳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으로 안내하는 버스에는 구토용 비닐봉투가 비치돼 있었다. 나는 속으로 '설마 토할 것까지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겪은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좁은 시야를 뛰어 넘는 로그테라피(의미치료) 학파를 창시한다. 그는 1997년 92세로 별세한 빈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다.

그가 주창한 로그테라피의 핵심은 인간의 삶에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은 성욕같은 본능이 아니라 의미라는 것이다. 즉, '왜'(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딜 수 있다. 그가 아우슈비츠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 남은 것도 살아야 할 의미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우슈비츠가 인간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연구하는 거대한 실습장이었다.

그 실습의 결론은 이것이다. "삶에게 묻지 말고 삶의 물음에 답하라." 존 F. 케네디 식 어법으로는 이렇다. "삶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묻지 말고 내가 삶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으라." "행복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묻지 말고, 내가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라."

삶이란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매 순간 삶의 질문에 진지하고 충실하게 답하는 것, 아무리 괴롭고 고통스러워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 소말리 맘과 빅터 프랭클의 삶이 그런 것이었다. 그 삶의 의미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저마다 아주 구체적인 것이다. 절망하는 것도, 축복을 받는 것도 모두 삶에 답하는 나의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삶의 의미는 내 안에 있다. 삶의 의미를 묻는 나 자신에게 있다.


  ☞웰빙노트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물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우리가 정말로 문제 삼아야 할 것은 '왜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바로 그것입니다. '왜 사는가?'는 염세적이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긍정적입니다. '왜 사는가?' 하고 하는 의미를 찾는 동안 귀중한 시간은 다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대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는 것'을 못하게 됩니다.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붓다의 행복론>

인생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배움의 기회로 작용할 것인지 우리를 억압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사건 자체가 아니라 거기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인 것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혁명>

날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은 곧 우리 자신이며, 그것들은 평화와 관계가 있다. 우리가 삶의 방식, 소비 습관, 또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깨어 있다면 우리는 알게 된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평화를 만드는 방법을. <틱낫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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