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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당신은 인생 몇단?(3)

지혜를 얻는 것은 더디고 고통스럽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머니위크 편집국장 |입력 : 2010.11.25 12:34|조회 : 1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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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학이라고 하면 어째 꺼림직하다, 비과학적이다, 도사들 얘기다, 고리타분하다, 황당하다! 혹시 이런 선입견은 없는가? 그렇다면 서양식이고 정밀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또 다른 인생 단수 기준을 보자.

다음은 '의식혁명' '호모 스피리투스'란 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제시하는 '의식의 지도'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그는 '운동역학' 이론에 근거해 20여년 동안 수천명을 대상으로 수백만번의 실험을 한다. 즉, 누가 언제 어디서 행하든 같은 방법으로 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는 방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한다.

어떤 실험인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자. 대신 일종의 '오링 테스트'라고만 해두자. 그 결과를 집약한 '의식의 지도'는 인간의 의식 수준을 1~1000 룩스까지 3그룹,17단계의 밝기로 구분한다. 인생 단수로 치면 최저 1단에서 최고 17단까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심각한 저급인 1~8단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단수는 9단에서 17단까지 총 9단계다.

1. 부정적인 단계 (의식의 밝기 200 미만)
1) 수치심(20) → 2) 죄의식(30) → 3) 무기력(50) → 4) 슬픔(75) → 5) 두려움(100) → 6) 욕망(125) → 7) 분노(150) → 8) 자존심(175)

2. 이성적인 단계 (200~500 미만)
9) 용기(200) → 10) 중용(250) → 11) 자발성(310) → 12) 포용(350) → 13) 이성(400)

3. 깨달음의 단계 (500~1000)
14) 사랑(500) → 15) 기쁨(540) → 16) 평화(600) → 17)깨달음(700~1000)

호킨스 박사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자.

200 이하의 삶은 '살아 남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은 절망과 우울의 영역이다. 사회적으로는 집단 우울증과 자살로 나타난다. 생의 에너지가 거의 없다. 이보다 높은 분노와 욕망의 단계에 이르면 저마다 생존을 위해 자기 본위의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폭력과 광기로 나타난다. 자존심의 수준에 이르면 살아남으려는 본능이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최초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사회적으로는 패거리 의식으로 나타난다.

부정과 긍정의 갈림길인 용기 수준에 이르면 다른 사람의 안녕이 점차 중요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영역이 여기서부터다. 이제 의식이 밝아질수록 극단을 버리고, 대립과 갈등을 넘어선다. 이성은 지성으로 무르익는다.

지성과 신성의 갈림길인 500에 이르면 다른 사람의 행복을 고려하고, 그것이 그 사람을 움직이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는다. 600에 가까워지면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영적인 눈뜸에 관심을 갖는다. 600대에 이르면 인간의 선과 깨달음을 위한 추구가 삶의 기본적인 목표가 된다. 700에서 1000까지는 모든 인간의 구원을 위한 삶이다.

이 구분은 묘하게도 단학의 '인생 9단'과 거의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수치심-죄의식-무기력까지는 죽지 못해 사는 상태다. 살고 싶지 않으니 울지도 않는다. 이걸 넘어 슬픔 단계 쯤 가면 그마나 울려는 에너지가 생긴다. 그것이 두려움-욕망-분노로 강해지다가 자존심 단계에 이르러 가까스로 관리에 들어간다. 두려움, 욕망, 분노의 부정적 에너지는 나를 향하면 나를 해치고, 남을 향하면 남을 해친다. 여기까지는 인생 단수를 매길 수 없는 초단 아래 단계다.

인생 단수를 매길 수 있는 긍정 단계인 용기부터는 정의(1단)-균형(2단)-관용(3단)-용서(4단)-지성(5단)이 하나씩 작동하기 시작한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여기까지가 머리 단계다. 사랑으로 시작하는 깨달음의 단계(6∼9단)는 또 다른 삶의 차원이다. 그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과 영혼의 영역이다.

호킨스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인류의 의식수준은 204 정도다. 그나마 세상을 망치는 파괴적인 단계를 넘어섰으니 천만 다행이다. 또한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 자기의 의식 수준을 5룩스 정도 올리는데 그친다. 그만큼 의식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가 어렵다. 지혜를 얻는 것은 더디고 고통스럽다.

그렇다면 지금 내 의식의 밝기는 몇룩스나 될까? 내 의식은 얼마나 맑고 밝을까? 그 답이 곧 내 영혼의 수준, 나의 인생 단수일 것이다.

  ☞웰빙노트

-'슬픔'은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지만 '무기력'의 상태보다는 더 많은 에너지를 준다. 따라서 충격받은 무기력증 환자가 울기 시작하면 그것은 회복의 조짐이다. 또 일단 울기 시작하면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음식을 먹는 것은 시간문제다.

-두려움은 개인의 성장을 제한하고 억압 상태를 초래한다. 두려움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뚫고 일어설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짓눌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없다. 그러므로 두려움의 수준에 사는 사람들은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이는 강력한 지도자를 희망하며, 그 지도자가 두려움에서 해방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이 '무기력'과 '슬픔'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극복하는 상태에 이르면, 이제 그들은 무엇인가를 원하기 시작한다. '욕망'은 좌절감을 초래하고, 좌절감은 '분노'를 가져온다. '분노'는 좌절된 욕구에서 생기므로 그 아래 수준인 욕망의 에너지장에 기초를 두고 있다. 좌절은 지나친 욕망에서 온다.

-'자존심'의 약점은 오만과 부정이다. 이러한 특성상 '자존심'에 가득 찬 사람들은 의식의 성장을 스스로 차단한다. '자존심'이 있는 한 집착에서 해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존심에 가득 찬 사람들은 감정적인 문제임에도 그것을 부인하거나, 자신의 성품이 갖고 있는 약점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의식 수준은 그가 준수하는 원칙들에 의해 결정된다. 의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원칙의 예외가 없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개인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편의주의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옳지 않다면 그 원칙에 예외가 존재해서는 안된다. 예외가 정당화되고 감정적으로 옳은 것 같더라도, 이로 인해 사형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살인은 항상 문제로 남아 있게 된다. 사형과 살인은 같은 인식 수준에서 온다. 살인자 또한 살인을 그들 나름대로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혁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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