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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미래

CEO 칼럼 머니투데이 정정기 모바일리더 대표 |입력 : 2011.03.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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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기 모바일리더 대표
정정기 모바일리더 대표
몇 해 전부터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경우 기존 3D에 '드림리스'(Dreamless)를 더한 '4D' 업종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벤처붐에 힘입어 국내 컴퓨터공학과는 인재로 넘쳐났다. 그들은 선배들의 성공신화를 접하며 밝은 미래를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현실은 냉담해졌다. 잘 나가던 벤처회사가 줄줄이 부도를 내거나 경영진이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되는 사례가 잇따른 여파다. 젊은이들이 더이상 컴퓨터공학과를 찾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2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로 출장 갔을 때다. 굴지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엔지니어를 만났다. 그는 고국에 돌아가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국내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국내에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청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답변을 듣고 실망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인재들이 당연히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이제 막 시작된 글로벌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활약하는 우리 인재들도 국내 경제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우리 직원들이나 외부 투자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척박한 국내 현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직 꿈은 있다고. 그 꿈을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찾아보자고. 물론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우리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은 이미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업계 세계 최대 전시회인 'MWC 2011'에 우리 회사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몇 가지를 처음으로 출품했다. 우리 제품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반응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출장이었던 만큼 수많은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렇게 만난 유럽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와 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사뭇 놀랐다. 이 회사는 휴대폰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 하나로 최근 큰 투자를 받았고 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중국과 유럽의 유수 사업자에 러닝로열티를 받고 제공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회사는 개발자 12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벤처회사였던 것이다.

훌륭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많은 비용을 투자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도 그 솔루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는 너무나 어려운 국내 현실을 생각하니 자괴감마저 들었다.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는 이제 글로벌화밖에 없다.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 어디든 이제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먼저 글로벌화에 성공한다면 그 다음을 따라가는 회사는 그 길을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10년 내에는 국내에서도 글로벌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런 회사나 직원들이 글로벌 기준에 맞는 대우를 받고 그렇게 됐을 때 국내 주요 컴퓨터공학과가 다시 신입생들로 넘쳐나고 진정한 '한국형 스티브잡스'도 자연스럽게 배출될 것이다.

또한 해외에 있는 유능한 국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너도나도 국내로 돌아와 일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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