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청문회, 부실 놓고 '네 탓' 책임론

임지은 MTN기자

< 앵커멘트 >
저축은행 부실 책임을 묻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 부실 원인을 밝히는 것은 뒤로 한 채 '네 탓' 공방만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잡니다.

< 리포트 >
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대한 사과부터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본질적인 업무를 망각한 채 외형 키우기에만 몰두해 대규모 부실을 야기한 정책 책임을 물은 겁니다,

이밖에도 여야 의원들은 현 정부와 금융당국의 책임론, 그리고 김대중 정부 시절 예금보호한도 확대, 노무현 정부 시절 '88클럽' 도입 등을 논의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여야는 저축은행 부실을 초래한 정권이 어디인지 따지는 정치 공방을 벌였습니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0년 저축은행 대출한도를 늘려준 이른바 '88클럽' 우대조치를 취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에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당국의 부동산 거품 정책의 여파로 PF 대출이 두 배로 늘어났다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때는 이미 PF대출이 12조원들 돌파한 상태로 넘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정책적 원인도 중요하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영업환경, 대주주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등 다른 원인도 있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4시 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참석을 필두로 진념 전 총리와 이헌재 전 부총리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청문회에 늦게 참석한 이헌재 전 부총리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진 가운데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이헌재 전 부총리가 저축은행 상호 변경 지침을 만들어줬다"고 추궁했습니다.

이에 이 전 부총리는 상호저축은행이라는 명칭 변경은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시절 국회에서 의결해 이뤄진 것이라며 자신은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칙만을 제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