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日무라타 MLCC 특허 ITC 소송서 승리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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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기 (151,700원 ▼2,500 -1.62%)를 상대로 제기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허침해 소송에서 삼성전기가 최종 승리했다.

MLCC는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전자제품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으로 전자제품이 필요로 하는 전류가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무라타는 이 분야 세계 1위이며 삼성전기(2위)는 무라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기와 무라타간 MLCC 소송에서 "삼성전기가 무라타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22일(현지시간) 최종 판결했다. 2009년 10월 소송을 시작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무라타는 앞서 2009년 10월 "삼성전기가 MLCC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ITC에 삼성전기를 제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ITC가 예비판정을 통해 삼성전기 손을 들어준 데 이어 최종 판결에서도 삼성전기가 승리한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미국 ITC의 최종 판결을 환영한다"면서도 "무라타 측이 항소할지 여부를 지켜본 후 향후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라타가 ITC의 결정에 불복해 미 연방법원 등에 제소할지의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번 판결에 따라 삼성전기의 MLCC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기는 그간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정보기술(IT) 부문 위주로 MLCC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IT 시장 성장세가 완만해지면서 자동차 전장, 네트워크 장비, 파워 모듈 등 IT 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중에 무라타의 특허 소송에 발목을 잡혔다. 고객사들이 특허 문제를 우려하며 삼성전기 MLCC 사용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톱인 무라타와의 특허 소송에서 이김에 따라 특허 우려가 사라지면서 삼성전기 영업에 자신감이 붙게 됐다"며 "특히 삼성전기 MLCC의 IT 이외 시장 진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