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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어윤대 이팔성 회장이 할일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 대표 |입력 : 2011.04.25 12:36|조회 : 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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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나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민영화 로드맵을 2분기에는 내놓겠다고 말하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 MB정권 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이제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조차 승인하지 못하고 몇 달째 미적거리는 금융당국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굳어진다. 뚜렷한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지 못해 나중에 헐값시비 논란이 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어느 관료가 팔려고 나설까.
 
정책의 실패까지 책임지라고 덤벼드는 저축은행 청문회를 보면서 회의감은 깊어진다. 관료사회에 퍼져 있는 '변양호 신드롬'은 의외로 넓고 깊다. 더욱이 이게 '복지부동'과 결합하면 되는 일이 없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적자금을 투입한 씨티그룹에 대해 2년 만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끝내버렸는데 한국의 우리금융그룹은 10년째 정부 소유로 남아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민영화를 못한 채 넘길 공산이 커지고 있다.
 
MB정권 아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앞으로 8개월 남았다. 내년은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해다.
 
그래도 길은 있다. 확실한 방법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을 합병하는 것이다. KB금융이 우리금융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다.
 
우리은행을 산업은행과 합쳐 국영은행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은행을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아 제2의 외환은행이 되게 할 계획이 없다면, 또 우리금융 임직원과 거래고객 및 기업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을 인수토록 하는 이상한 민영화를 추진할 생각이 아니라면 KB금융과 우리금융 합병안이 이상적이고 현실적이다.
 
국내 금융사나 기관 가운데 무리해서라도 우리금융을 인수할 자금력을 가진 곳은 KB금융 정도다. 게다가 KB금융은 정치적 파워도 갖고 있다. 어윤대 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올해 2조5000억원 이상의 순익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국민은행이 갖고 있는 2조원의 자사주를 팔면 당장 5조원의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 물론 5조원의 자금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데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부 지분 57%를 모두 인수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어윤대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세계 50위권의 메가뱅크'를 주장하면서도 은행과 그룹의 경영이 정상화된 다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9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올해 2조5000억원 이상의 순익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은 이미 정상화됐다고 봐도 된다.
 
애초부터 국민은행은 심각한 부실은행이 아니었다. 여기에 어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면서 채 1년도 안돼 예전의 정상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을 민영화하면 국내 금융산업의 구도가 '4강 체제'에서 '1강2중 체제'로 개편돼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무한경쟁을 벌이는 문제도 자동 해결된다.
 
KB금융과 합병을 통한 우리금융 민영화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속한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도모라는 우리금융 민영화 3대원칙을 충족하는 유일한 방안이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정부의 의지와 어윤대 이팔성 두 회장의 결단이고 실행이다. 금융지주사 회장직을 자신들의 인생에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 두 회장이 아니던가. 거장은 대사를 결행하는데 머뭇거리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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