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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부머 세대와 금융산업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입력 : 2011.08.01 12:06|조회 : 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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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대 후반, 30대 초반들과 부대끼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우선 당당하고 솔직하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다. 그래서 아름답고 부럽다. 하지만 흉잡고 싶은 면도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지나치게 근로의욕도 낮다. 특히 육체노동이라면 아예 거들떠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아끼는 것보다는 쓰는 것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계획가 대비가 부족하다. 경제적으로 이런 특성은 ‘3무’ 현상으로 나타난다. 구직난으로 인한 무직과 지출 과다로 인한 무저축, 그리고 미래에 대한 대비 부족으로 인한 무방비.

이런 세대적 특성이 어디서 비롯됐을까.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이들의 심리 기저에 ‘유사 중산층’ 의식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부모 세대는 혼자 힘으로 힘겹게 중산층으로 올라섰다. 그와 달리 이들은 이미 중산층에 편입됐다는 착각을 한다. 부모의 경제력, 그 가운데서도 부모가 가진 부동산이 배경이다. 실제로 일자리 구하는 일을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거나, 일자리를 구하고도 저축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물어보라. 비슷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머지않아 아빠 엄마가 집 한채 물려 줄텐데 뭐.’

그렇다면 현재 젊은 세대의 유사 중산층 의식은 왜 착각인가. 과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때는 무리해서라도 집 한채만 사두면 중산층에 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전과 달리 부동산 가치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집을 사느라 무리했던 중산층 대부분은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동산 보유 여부가 중산층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더욱이 현재 젊은 세대의 부모들은 집을 물려줄 처지도 아니다. 그들은 부동산 취득과 자녀 교육·결혼에 재산을 대부분 써버렸다. 여기에 조기 퇴직과 수명 연장으로 은퇴 후의 긴 시간을 별다른 소득 없이 보내야 한다. 집 한채가 최후의 보루다. 하우스푸어 중산층 가장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식들에게 집을 물려주면 (나는) 굶어죽는다. 그렇다고 물려주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목 졸려 죽을 판이다.’

최근 일부 언론들이 주도하는 에코부머(echo boomer), 즉 에코붐 세대에 관한 분석도 비슷한 시사점을 던진다. 에코부머는 한국전쟁 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baby boomer)의 자녀 세대다. 1979년에서 1985년생까지인 이들은 부모 세대의 높은 출산율로 주변 세대보다 더 수가 많다. 부모의 영향이 짙게 드리운 ‘메아리(echo) 세대’다.

이 세대의 독립과 결혼, 육아는 많은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선 이들은 결혼을 해도 집을 사려들지 않는다. 부모가 물려줄 집을 왜 사느냐는 생각에서다. 대신 교통이 괜찮은 곳에 있는 월세 원룸이나 투룸을 선호한다. 반면 한번 하는 결혼식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려 든다. 한두번으로 그칠 자식 결혼식을 위해서 부모들이 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가 하면 육아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에코부머는 물론 조부모와 외조부모 등 6명이 한명의 자녀를 위해 돈을 쓰기 때문이다. 이른바 ‘여섯개 주머니 효과’다. 이에 따라 결혼과 유아·아동산업은 유망해진다. 부동산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에코부머들은 부모덕에 경제적으로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구직난과 주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점은 이미 통계적으로도 확인된다. 에코부머는 부모 세대보다 3년 가까이 더 공부하고도 실업자가 두배나 많다. 최근에는 이들 세대 모친(40~5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30대 전체 평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얘기하면 어머니가 나가서 험한 일로 돈 버는데 아들딸은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에코부머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금융산업에는 악재다. 저축 없는 세대가 우리 경제의 주축이 될 수록 금융회사의 수신구조에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한 인식 변화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여신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 대신 소비지출을 돕는 대출이 더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금융산업 내에서 보자면 전통적인 은행업보다는 카드업이 더 유망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래의 주력 소비자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대해 금융산업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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