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글로벌 스마트폰 '투톱' 굳혔다(상보)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을 제치고 애플과 투톱 체제를 굳힌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무한질주에 힘입어 휴대폰 사업부문은 2분기 삼성전자의 최대 효자사업으로 부각됐다.


29일 발표된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의 2분기 통신부문 실적은 매출 12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6700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수치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13.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은 2분기에 75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높은 한자릿수, 전년대비 10% 후반대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6890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특히 4월 출시된 갤럭시S II가 최근 500만대 판매고지를 넘어설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덕분이다. 여기에 작년에 선보인 갤럭시S,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 미니 등도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물량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SA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1800만~2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은 같은기간 2034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스마트폰 1위업체인 노키아는 16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대로라면 휴대폰 제조사들의 혈전지인 스마트폰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애플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양강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 여부가 글로벌 휴대폰 업계 판세를 갈라놓은 셈이다. 실제 지난 2분기 노키아는 3년만에 처음으로 5500억 달러(약 5770억원)의 분기적자를 기록했으며, 블랙베리 제조사인 RIM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에 밀려 최근 전체인력의 11%를 감원하는 구조조조정안을 발표했다. LG전자도 지난 2분기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했다.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무한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유럽과 중국에 이어 내달 중 미국 시장에서도 '갤럭시S II'를 전격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4세대 이동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코드명 Celox)도 오는 9월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미국과 국내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탭 10.1' 등 3각 편대를 통해 스마트 기기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다만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고된 애플 '아이폰5'와의 숙명적인 대결이 최대 변수로 대두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는 성수기 진입으로 상반기 대비 15% 이상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갤럭시S II와 'LTE폰'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