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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정·산·학·연에서 찾은 '신약강국'의 꿈

CEO 칼럼 머니투데이 조순태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입력 : 2012.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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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정·산·학·연에서 찾은 '신약강국'의 꿈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해 내는 것은 모든 제약회사들의 염원이다. 하지만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되는데 비해 성공확률은 0.02%에 불과한 고비용, 고위험의 승부처다.

따라서 신약개발은 특정 기업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기보다 정부와 산학연(産學硏)이 협력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낼 필요가 있다. 신약개발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각 기관들의 역할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신약개발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웠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끊임없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적재적소에 집행되지 못하거나 중복 투자된 사례도 많았다.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산학연이 각자 입장만을 내세워 효율적인 협조체제가 작동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1월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헌터라제)가 탄생했다.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 아래 녹십자와 삼성서울병원이 협력해 개발한 정부와 산학연 협력의 합작품이다.

헌터증후군은 남자아이 10만~15만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데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15세를 전후로 사망하는 희귀질환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7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환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낮은 희귀 의약품 분야는 신약 개발 여건이 열악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000여 종 이상의 희귀질환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 희귀질환 치료제는 아직까지 대부분이 개발되지 않았다.

설령 개발됐다고 해도 치료제의 종류와 수량이 절대적으로 적어 공급이 불안정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정반대의 시사점도 보여준다. 그만큼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 희귀의약품 분야가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필요성을 인지한 지식경제부는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STR바이오텍 등이 맡고 있던 헌터라제 초기연구과정을 지원했다. 이후 녹십자는 2009년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헌터라제 연구시스템 구축과 생산공정 확립, 임상시험 등을 수행했다.

학계와 연구기관이 초기 연구를 수행하고, 이후 벤처와 대기업에서 상업화를 위한 임상시험과 대규모 생산공정을 구축하는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각 연구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형태의 시스템은 신약개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정착돼 있다.

헌터라제 개발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수 백 억원에 달하는 외화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한 가지 치료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전 세계 헌터증후군 환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효능이 우수한 치료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와 산학연이 긴밀한 협조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개발에 성공한 헌터라제는 우리나라가 '신약강국'으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정부와 산학연이 손을 맞잡는다면 신약강국이 될 기회와 가능성은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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