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100.56 702.13 1128.60
▲8.16 ▲11.95 ▲0.1
+0.39% +1.73% +0.01%
양악수술배너 (11/12)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폰테스]군중심리와 주가

폰테스 머니투데이 장득수 현대인베스트먼트 전무 |입력 : 2012.02.20 16:20
폰트크기
기사공유
[폰테스]군중심리와 주가
2000년 초반으로 기억한다. 과거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시절 투자 설명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방 어느 지점으로 내려갔다. 투자 설명회를 하기 전에 지점장이 조용히 부르더니 고객들이 현대전자(지금의 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절대 부정적인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이유인 즉 그 지점 고객들의 90%가 그 주식을 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예상대로 질문이 나왔고 지점장 요구대로 답변은 했지만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 씁쓸한 마음은 돌아오는 내내 가시지 않았다. 그 당시 비싸게 산 사람들이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면 감자 등의 여파로 주가가 70만원이 넘어야 본전이 되는 셈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2011년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군중', '대중' 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이 군중의 힘에 의해 붕괴되었고, 월가를 점령하자는 구호 아래 뭉친 시위대들이 전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금융시장에서도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같은 사상 초유의 불확실성 앞에 각양 각색의 투자자들이 risk on, risk off 하며 주식을 살 때는 종목에 개의치 않고 다 같이 사고, 팔 때는 다 같이 팔며 모처럼 단결된 모습(?)으로 군중의 힘을 보여 주었다. 정치적 이슈이건, 금융시장이건 이와 같은 현상은 개인들의 의견이 공유되어 집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이른바 군중심리에 따른 행동이다.

사실 지나고 나서야 정답을 아는 금융시장에서, 특히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최고조인 시절에 대중을 따라 하는 것은 심정적이나 평판의 유지를 위해서는 안전한 방법의 하나다. 외로운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리 안에 있을 때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도 대공황이 한참이던 1935년 '자신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일반 투자가들이 하는 판에 박힌 방법으로 투자해서 실패하는 것이 새로운 방법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했다. 이코노미스트나 전략가들이 무명시절엔 과감한 의견을 내다가도 유명세를 타면 컨센서스를 벗어나지 않는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 그것이다. 펀드 매니저의 경우도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면 인덱스를 추종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의견이나 태도, 행동이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다를 때 처음에는 고민하게 되지만 결국 집단의 행동에 동화하게 된다.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일진도 들어가기는 망설여지고 어렵지만 막상 일원이 되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집단의 견해가 반드시 옳거나 건전한 것은 아니고 집단에 속한 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서 군중심리에 따른 행동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믿음은 공유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주식시장은 정반대다.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는 바로 그 순간이 전환점이 되고 변곡점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을 잃어버린 군중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무너진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 최근 1달 반 동안 사들인 규모가 작년 1년 내내 내다 판 규모에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주가도 10% 가까이 올랐다. 그리스 문제가 곱게 풀리며 유럽발 금융위기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 그리스 문제만 봐도 그리스는 1820년대 독립 이후 현재까지의 기간 중 거의 50%를 국가 부도인 상태로 살아 온 나라다. 2001년 유럽통화 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조건으로 내세웠던 재정적자 GDP 3% 달성과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통계 조작도 서슴지 않은 나라다.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할 것인가의 문제는 사실상 '그리스가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라는 사람도 있다.

주식은 사랑처럼 낭만에 살고 현실에 죽는다. 연초부터 진행된 시장 상황이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기 보다는 낙관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다. 금년은 전세계적으로 선거도 많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은 한 해이다. 혹시라도 자신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군중심리에 빠진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