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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엘피다를 보고 삼성을 보면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2.03.0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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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공자가 공통으로 가르치는 게 있다. 세상사 일체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도와야 하고,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인은 단지 자신을 정복하려할 뿐 천하를 정복하려 하지 않는다. 천하를 정복하는 것보다 자신을 정복하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또 모든 사람은 자성으로써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도 부처님도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비자'에서는 외부를 방어하기보다 먼저 내부를 방비하고, 내부의 적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군주의 재난은 사람을 믿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군주가 자신의 아들을 너무 믿으면 간신들은 태자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할 것이고, 군주가 자기 부인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간신들은 그 부인을 이용해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처럼 가까운 사람과 혈육의 친분이 있는 자식도 믿을 수 없는데 하물며 나머지 사람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한비자'는 묻는다.

#일본 반도체의 희망 엘피다가 마침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말았다.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은 90년대 들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NEC와 히다치가 D램 부문을 통합해 엘피다를 설립에 재기를 모색했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와의 치킨게임에서 결국 완패했다.

한국을 크게 앞서는 반도체 제조생산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일본의 D램 제조업체가 글로벌 경쟁에서 지고 만 것은 세계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부에 문제가 있었다.

NEC와 히다치가 합병한 후 양쪽 기술자들 간 다툼이 많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갈등을 풀지도 못했다. 내부 갈등이 심화되다보니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결단하는 리더십도 없었다.

엘피다는 스스로의 주재자가 되지 못했고 스스로 돕지도,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내부의 적을 스스로 키웠고, 내부를 지키지도 못했다.

#삼성이 물리친 적은 엘피다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표 전자기업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도 보기 좋게 이겼다. 또 휴대폰 부문에서도 모토로라에 이어 연말쯤엔 노키아까지 꺾을 전망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적수는 특허전쟁 중인 세계 최고기업 애플정도다.

그런 삼성이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도 부족한데 또 다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번에도 내부다.

삼성은 2007년 그룹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와 이에 따른 특검과 재판으로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는 등 2년이상 큰 시련을 겪었다.

이번에는 당시 특검에서 드러난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에 대해 이맹희 이숙희씨가 상속을 주장하고 소송에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게다가 이 소송에 같은 집안인 CJ그룹이 깊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유산소송에 추가로 누가 동참할지,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암과 이건희 회장이 애독했고 이회장도 그룹 임원들에게 일독을 권하곤 했던 '한비자'를 삼성 임원들은 다시 한번 정독해야 할 것 같다.

적은 늘 내부에 있고 위기는 늘 안에서 시작된다.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어도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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