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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다리를 움찔움찔, 당신도 하지불안증후군?

[이지현의 헬스&웰빙]수면 질환의 모든 것

이지현의 헬스&웰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2.05.12 07:52|조회 : 1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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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처럼 수면은 우리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수면시간은 우리 몸이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 종일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이 때문에 잠을 잘 자고 난 날은 몸이 개운한 것은 물론 업무나 학업 효율이 크게 오른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피로 회복에 필요한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고 세포조직에 영양을 공급한다.

스트레스, 불안, 긴장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학습, 집중 등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한다.

만약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단기, 장기 기억에 영향을 줘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정서 불안,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각종 스트레스 요인과 질환으로 건강한 잠을 자는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6년 15만 명에서 2010년 28만8000 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다리를 자꾸 움찔움찔, 하지불안증후군?=최근 늘고 있는 수면질환 중 하나가 바로 하지불안증후군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뭔가 기어간다거나 저릿한 느낌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디스크나 하지정맥류 등으로 오인하거나 꾀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극단적으로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병이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무작위로 추출된 5000명의 성인 남녀에게 전화 인터뷰 한 결과 심각한 수준의 하지불안증후군인 사람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성장통으로 간단히 넘겼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소아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한다. 다리를 조금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괜찮아지는 듯 하지만 곧 같은 느낌이 반복된다.

증상은 낮 보다 밤에 더 심해진다. 불편감을 해소하기위해 살을 긁고, 주무르고, 발을 펴보지만 증상을 다소 줄일 뿐 나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불면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와 여러 내과적, 신경과적,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나뉜다.

임산부의 20%, 혈액투석 환자의 20~65%, 철 결핍성 빈혈의 31%, 말초신경병의 5.2% 정도가 증상을 보인다.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등으로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철분 결핍이 확인되면 철분을 보충하거나 도파민 제재를 소량 복용하면 1~2주면 증상이 나아진다.

정기영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로 비교적 치료가 손쉬운 병임에도 의료진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되는 건 아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 골다가 '멈칫'…수면 무호흡증=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25~45%는 코를 곤다. 코골이는 잠을 잘 때 숨이 드나드는 공간이 줄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코골이를 수면질환의 하나로 정의하는 이유는 코를 골 때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 때문이다. 코골이 환자의 5~10%는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인다.

특히 60세 이상 성인의 37.9%에서 중등도 수준의 수면 무호흡증이 발견될 정도로 노년층에게 흔한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날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경우 머리가 무겁고 낮 동안 졸음이 쏟아져 운전이나 작업을 할 때 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특히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과 연관이 있어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주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팀이 남녀 4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주낭 탐침 깊이가 3.58배 깊게 나타났다. 임상부착수준도 1.75배나 높았다.

치주낭 탐침 깊이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이를 말하는 것으로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치주낭이 깊어질 수 있다.

임상부착수준 역시 치아의 표면에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플라그, 치태 등의 부착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면무호흡증은 정도에 따라 잠잘 때 양압 호흡기를 착용하는 내과적 치료와 무호흡의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신철 교수는 "수면장애로 인한 고혈압은 비만, 심혈관질환 등 현대인에게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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