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4.34 ▲8.8 ▼0.7
+0.21% +1.29% -0.06%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Ctrl+V'! 미인 얼굴로 살아보니 행복한가요?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연극 '못생긴 남자'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2.05.25 12:08
폰트크기
기사공유
↑연극 '못생긴 남자' ⓒ예술의전당
↑연극 '못생긴 남자' ⓒ예술의전당
"내 얼굴이 대량 생산됩니다. 내 얼굴을 가지고 행복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당신은 진짜인가요?"

성형, 이제는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화장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것처럼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성형은 '진짜 내 얼굴'의 의미를 앗아간 지 오래다. 성형을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연극 '못생긴 남자'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을 두고 연출을 맡은 윤광진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는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슬픔을 그린 극'이라 말한다. 잘 생겨지기 위해, 예뻐지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이들이 어째서 아름다움을 잃어간다는 걸까.

↑연극 '못생긴 남자' ⓒ예술의전당
↑연극 '못생긴 남자' ⓒ예술의전당
전자회사 엔지니어이자 못생긴 남자인 레떼는 사장으로부터 자신이 개발한 전자제품 설명회에 나가지 말라는 통보를 받는다. 이를 계기로 그는 모두가 알지만 자신만 몰랐던 무서운 진실을 접하게 된다. 바로 '자신이 엄청나게 못생겼다는 것'.

레떼는 성형을 결심하고 수술 전 마취 주사를 맞는다. 의사가 그에게 아름다운 기억들을 말해 보라고 하자, 처음 아내를 만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마취와 함께 그의 모든 기억도 잠이 든다. 수술은 못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기억까지 통째로 지워버렸고, 어릴 때 엄마가 쓰다듬어 주던 자신의 뺨도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관객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이끌어 낸다. 성형 전후 주인공의 외모는 아내조차 못알아볼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지만 정작 배우들의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레떼 역을 제외한 나머지 세 배우들은 1인 다역을 소화하지만 소품의 변화조차 주지 않는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가끔 무대 위에 덩그러니 놓인 철제 수술대를 손으로 한번 내리치거나 목소리 톤, 조명과 수술대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상황과 장소, 역할이 바뀔 뿐이다.

그러면서 극은 무척 빠르게 전개된다. 70분 남짓한 러닝타임은 최근 공연들에 비하면 절반에 가깝지만 작품의 밀도감과 관객 흡입력은 훌륭하다. 시계 초침소리, 수술 중 자르고 붙이고 깎아내는 소리 등 입체감 있는 음향효과는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극 중 자연스럽게 녹아든 희극적인 요소도 객석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했고, 배우들 간에 척척 맞는 호흡과 매력적인 연기는 연극의 맛을 한껏 살렸다. 2만~3만원, 6월3일까지. (02)580-1300

△원작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 △연출 윤광진 △출연 오동식 이기봉 이동근 이슬비 △무대 윤시중 △조명 조인곤 △움직임 양승희 △음악 미스미 신이치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