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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순; 크기 콤플렉스 vs 발전모델 전환

[홍찬선 칼럼] 눈에 보이는 성장 중시 시스템 여전히 못 벗어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입력 : 2012.06.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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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기서 마카오(澳門)를 바라보는 게 훨씬 멋있지만 2~3년 뒤에는 저쪽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탄성을 올릴 것입니다.”(류시이(劉錫易) (주)스즈먼(十字門) 사장 비서, 6월5일)

“소득분배와 환경오염 개선 등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중국의 지도력은 오히려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국의 가장 큰 모순입니다.”(『중국을 읽다』의 저자 카롤린 퓌엘, 6월15일)

“한창 영업해야 할 일요일 초저녁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다니, 어디 가서 따질 수도 없고…”(베이징에서 한국 사람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 쓰취(四區)에서 식당과 옷가게 등을 하고 있는 중국인, 6월17일)

이상 고온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6월에 들은 말이다. 류 비서는 지난 5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헝친다오(橫琴島)의 ‘주하이스즈먼(十字門)비즈니스센터’ 건설 현장에서 감격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마카오와 불과 200m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에 높이 330m짜리 65층을 비롯한 고층건물을 세우는 공사가 한창이다. 대지 5.77㎢의 면적에 연건평 1100만㎡의 빌딩 숲을 만들기 위해 1000억위안(18조원) 이상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금융센터가 완공돼 인민은행 주하이 분행을 비롯한 20~50여개 금융기관이 입주하고, 2014년 하반기에 컨벤션센터와 65층 건물이 완공되면 스카이라인과 야경이 마카오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류 비서의 말이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마카오의 상징, 마카오관광탑과 카지노로 유명한 신푸징(新葡京, Grand Lisboa)호텔 및 갤럭시호텔보다 더 화려한 건물을 만들어 마카오는 물론 전 세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자부심에서 ‘발전은 건물 크기로 측정할 수 있다’는 중국의 ‘크기 콤플렉스’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세계 최대의 광장인 톈안먼광창(天安門廣場), ‘새 둥지(냐오차오, 鳥巢)’로 불리는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엑스포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던 상하이엑스포(上海世博) 전시장, 지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광저우타(廣州塔)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콤플렉스 말이다.

이런 그림자는 지난 15일, 베이징의 프랑스문화원에서 만난 카롤린 퓌엘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 초부터 25년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의 개혁과 개방의 변화모습을 지켜본 것을 『중국을 읽다-세계와 대륙을 뒤흔든 핵심사건 170장면』이란 책으로 펴낸 그는 “중국이 많은 발전을 이룩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 20세기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중국 리더들은 상당히 어려운 국면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우려는 17일 저녁에 갑작스런 정전으로 다시 느꼈다. 강하게 내리쬔 햇볕으로 뜨겁게 달궈진 베이징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과부하가 걸려 곳곳에서 정전이 일어났다. 정전이야 일어날 수 있지만, 1시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는데도 체념하는 모습에서 현재 중국의 모순을 볼 수 있다.

‘중앙에서 결정하면 따르면 된다’는 의식. 지난 4일 오후에 예정됐던 왕양(汪洋) 당서기와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회견이 무산된 뒤 성의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광둥성 관리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개혁개방과 추앙신(革新)이 가장 앞섰다는 광둥성마저 과거의 ‘크기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중국의 쭈안싱(轉型, 외형성장에서 내적 발전으로의 전환)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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