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구로다 "한국은 일본 앞에만 서면 작아져"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진=MBC '100분 토론' 캡처

일본 보수논객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10일 밤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한국은 왜 일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지 모르겠다"며 한일 군사협정이 일본의 군사대국화 및 우경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박창권 국방연구원 정책기획시장과 함께 출연해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해 토론했다.


협정을 반대하는 박선영 교수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발판삼아 일본이 꿈꾸는 것이 군사 대국화와 핵무장 아니냐고 지적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에 "한국에서 걱정하는 일본의 군사 대국화나 핵무장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 한국은 징병제라 대부분의 남자들이 총을 쏠 줄 알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며 군국제는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가수 김수희의 노래 중에 '나는 그대 앞에만 서면 왜 자꾸만 작아지는가'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처럼 한국은 왜 일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한국은 이제 일본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강대국 아니냐?"며 "한국에서 일본의 군사력을 너무 과대평가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구로다 국장의 주장에 대해 "평화헌법(일본 헌법 제9조)에 따르면 2차 대전 이후 일본은 군사력을 보유할 수 없고 전쟁을 할 수 없다. 선제공격이 가능한 집단적 자위권을 가지려하는데 군사 대국화 아니냐?"며 "징병제가 아니라 군사대국화 할 수 없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한국은 매춘녀를 국민대표로 삼는다", "독도를 일본에 양보하라" 등 각종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방송에서 개인적인 견해와 일본 국민의 생각만을 토대로 주장을 해 논리와 근거에 입각하지 못한 토론 펼쳤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일본 우익인사를 토론 패널로 초청하는 자체가 무슨 발상인지 이해할 수 없다", "군사 대국화나 우경화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할 수 없죠'라고 말하면 '그렇군'하고 믿어야 하나? 무슨 생각으로 토론에 나온 건지 모르겠다", "결국 군사협정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란 이야긴데 왜 정부가 무리수를 두면서 협정 체결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