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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일요일에 기도하면 무례하다?

[영화는 멘토다]10. 올해 칸 영화제 각본상·여우주연상 <신의 소녀들>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선임기자 |입력 : 2012.1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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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일요일에 기도하면 무례하다?
풍자작가 앰브로스 비어스는 '전도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나는 구원받고 이웃은 멸망한다는 좋은 소식을 갖고 온 심부름꾼'.

종교에는 영혼을 구원받기 위한 인간의 자기반성과 선한 소망이 깃들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비어스의 이 냉소처럼 여러 가지 형태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맹목적이고 배타적인 믿음과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행동이 야기하는 것들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신의 소녀들>은 믿음 혹은 좋은 의도라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확신으로 인해 일어나는 오해와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5년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실화를 다룬 논픽션 소설 <죽음의 고백>이 원작으로 그리스정교 수도원에 머무는 친구를 찾아갔던 소녀가 귀신이 씌었다는 누명을 쓰고 갇혔다가 죽은 사건을 소재로 했다.

칸에서 이미 황금종려상을 한 차례 받았던 이 영화의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는 '사랑과 자유 의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좋게 혹은 나쁘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 사랑이 어떤 계기로 바뀌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비치는 절대자에게만 무조건 의지하는 종교의 모습은 많은 무신론자 혹은 종교비판론자의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됐다. 특히 풍자코미디 대가인 조지 칼린은 이렇게 조소하기도 했다. "난 야훼한테 기도하는 사람들이 참 무례하다고 생각해. '새 차 주세요' '더 좋은 직장 주세요' 같은 기도들이 주로 일요일날 오는데 그날은 바로 야훼가 쉬는 날이야."

그렇다고 해서 종교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전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물론 안되겠다. 분명 인간 세상에는 큰 가치가 있다. 하지만 구원을 위한 거창한 종교적 신념이나 기도 이전에 서로가 서로를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사람 간의 배려와 소통은 구원을 향한 첫걸음이다. 아무리 선한 믿음을 갖고 있다 해도 다른 이와 소통하지 않는 사람은 좀 위험하다. 돈이나 물은 고이면 썩는다. 믿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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