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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스탠포드대, 오후에는 콜롬비아대에서 공부하는 세상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33> 미국 대학의 무료온라인수업 혁명을 보며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입력 : 2013.02.04 06:00|조회 : 29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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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라는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포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게임이론을 배운다. 동시에 뉴욕의 콜롬비아대학에서 금융공학과 리스크매니지먼트 수업을 듣는다. 또 버클리음대에서는 작곡과 기타 수업을, 이스라엘 명문인 헤브루대에서는 현대유럽의 신비주의와 심리학적 사고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스탠포드나 콜롬비아의 어마어마한 등록금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모두 공짜이다.

이 엄청난 장학생인 홍길동은 축지법을 제대로 쓰는 모양이다. 세계 명문대학을 하루에도 몇 군데씩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이것은 꿈일까? 홍길동이란 학생은 허상일까? 아니 진실이다. 그것도 지금 전세계에 수백만 명이나 있다.

스탠포드대 교수들이 작년에 만들어 지금은 33개 대학 교수들이 216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코세라 사이트.
스탠포드대 교수들이 작년에 만들어 지금은 33개 대학 교수들이 216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코세라 사이트.
테크놀러지의 발전은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교수들의 무료온라인수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뉴욕타임스의 유명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최근 칼럼에서 "(무료온라인수업) 혁명이 대학을 강타하고 있다(Revolution Hits the Universities)"며 침을 튀길 듯 열변을 토했다. "가르치는 것, 배우는 것, 그리고 채용의 경로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적응해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거대온라인공개강좌)로는 두 명의 스탠포드대 교수가 만든 코세라(Coursera), 하버드대와 MIT가 만든 에드엑스(edX), 그리고 유다시티(Udacity) 등이 있다. 작년에 만들어진 코세라를 소개하면 이렇다. 수강생은 현재 전세계 250만명. 브라운 콜롬비아 프린스턴 존스홉킨스 일리노이 스탠포드 등 33개 대학 교수들이 216개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수업이라고 우습게 보다간 큰코다친다. 교수가 바로 눈 앞에 없다고 적당히 듣고 치울 수 없다. 강의 중간중간 퀴즈도 풀어야 하고, 숙제도 빡세고, 시험도 쳐야 한다. 온라인이라고 골방에 앉아 혼자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이 알아서 커피숍 모임을 만들어 서로 숙제를 돕는다. 전자회로를 수강하던 이집트 카이로의 한 학생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금새 일면식도 없던 카이로 동기생들이 그를 위해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한밤중이라도 질문을 올리면 안 자고 있는 전세계 수만 명 동기생들의 답변이 쇄도한다. 그 많은 사람들 채점은 어떻게 하냐고? 학생들이 다 돌아가면서 채점한다. 크라우딩 소싱인 셈이다. 채점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겐 공부이다. 비록 정식학점은 아니지만, 5주~12주짜리 강의를 따라가 드롭하지 않으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하버드대와 MIT대가 공동으로 만든 에드엑스 사이트의 강좌소개 화면.
하버드대와 MIT대가 공동으로 만든 에드엑스 사이트의 강좌소개 화면.
전세계 4만명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미첼 더네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는 "강의실에서는 몇 개 날카로운 질문을 받을 뿐인데, 여기서는 몇 시간 만에 수백 개 코멘트를 받는다"며 "이후 내 강의나 연구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학생들에게도 학교에서 쓰는 교재 그대로 똑같이 읽어오게 하고, 한 줄 한 줄 강독하며 설명한다.

코세라 같은 무크가 혁명인 이유는 그 비싼 등록금 한푼 안내고 세계 최고의 교수들한테 배울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실력 없는 교수, 이름값도 못하는 대학들이 더 이상 졸업장으로 장사하기 어렵게 될 것이기 만도 아니다.

코세라의 혁명은 좀더 깊숙한 곳에 있는 듯하다. 바로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새로운 정의. 강제와 의무에 의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필요와 욕망에 의해 배우는 것, 이해관계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의 때문에 가르치는 것, 그래서 ‘지식’과 ‘학교’가 규율화된 양성소의 울타리 밖으로 해방되는 것. 나아가 빈부와 인종에 상관없이 배움을 위한 공동의 협력공간이 만들어지는 것.

그렇다면 어떤 학위, 어떤 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지로 인재를 뽑는 것도 곧 우스워지지 않겠는가? 자 어서, 들어가보시라. 스탠포드대, 콜롬비아대의 유명교수들이 당신을 제자로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유병률기자 트위터계정 @bryu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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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Sang El Yun  | 2013.02.05 17:31

일정 비용 지불 해도 조은 바ㅇ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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