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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칼럼]주식투자 목적은 수익이 아니다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29>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머니투데이 박정태 경제 칼럼니스트 |입력 : 2013.04.05 10:38|조회 : 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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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칼럼]주식투자 목적은 수익이 아니다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좀 직설적인 표현을 썼을 뿐이다. 주식 투자의 목적은 생존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이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 하면, 즉 대박을 노리다가는 절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결정적인 순간까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수익과 위험은 비례하는 법인데,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면 결국 원금마저 다 날릴 수 있다. 주식 투자자에게 수익은 좇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래 생존하다 보면 수익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반드시' 수익을 주는 곳이다. 주식 투자는 제로섬 게임도, 네거티브섬 게임도 아닌 포지티브섬 게임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존재할 수 없고 자본주의시스템도 작동하지 못한다. 어떤 식으로든 전체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이 돼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자본 축적도 이뤄질 수 있다.

이해가 되는가? 바로 여기에 주식 투자의 비밀이 숨어 있다. 어느 나라 경제든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오간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져들면 1년새 반토막나는 것은 예사고 호황기에도 갑작스레 패닉에 휩싸여 하루에 10% 이상 폭락한다. 또 수많은 기업이 부도를 내고 쓰러진다. 주식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오죽하면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고 했겠는가. 그리고 이 와중에 소위 깡통구좌를 남기고 퇴출되는 투자자도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종목과 투자자는? 이들은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얻는다. 가령 1901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연 9.89%였다. 주식보다 안전한 장기국채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연 4.85%였고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단기국채는 연 3.80%였다. 주식이 채권보다 리스크가 크니까 수익률도 높은 건 당연하다.

재미있는 건 단기국채의 경우 이 기간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가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장기국채는 몇 차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악의 경우(1999년)에도 -13%에 그쳤다.

그런데 주식은 3년에 한번꼴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1929년 9월부터 1932년 7월까지 3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83%나 폭락했다. 다시 말해 이렇게 폭락하고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식 수익률이 장·단기 국채를 압도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수익을 가져갔는가. 살아남은 주식 투자자들이다. 그래서 생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수익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을 목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주식시장은 참고 견딘 시간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해준다.

게다가 주식은 단순히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게 아니라 더 오래 보유할수록 더 유리하다. 제레미 시겔 교수의 연구를 보자. 1802년 이후 주식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앞선 것은 햇수로 따질 경우 전체의 61%에 불과하지만 10년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80%, 30년 평균 수익률로 계산하면 99%에 달한다. 30년을 보유할 경우 100번 중 99번은 주식이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다는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고백할 게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물'(the most quoted man on Wall Street)로 불린 제럴드 로브가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5년에 책을 한권 출간했는데 '목숨을 걸고 투자하라'(The Battle for Investment Survival)다. 이 책의 우리말 제목은 내가 붙였다.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자면 '살아남기 위한 투자 전략'이 더 적당했을 텐데, 굳이 내가 억지로 이런 제목을 붙인 이유는 이 책의 첫 문장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에서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회한 투자자의 심정이 배어 있지 않은가.

그렇다.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기란 정말로 어렵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그렇게 살아남은 투자자에게 확실히 보상을 해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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