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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사업실패한 韓청년, 모바일앱으로 구글 평정

[스타트업어드벤처]<13> 정세주 눔 대표 "전세계 인구 다이어트 하면 '눔' 먼저 떠오르게 하겠다"

이하늘의 스타트업 어드벤처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입력 : 2013.05.11 05:51|조회 : 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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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청년창업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혜성처럼 등장하는 신생 스타트업도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훨씬 많은 실패가 쌓여있다. 성공의 환희와 실패의 눈물, 최근 스타트업 세상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수없이 만들어진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사례마저도 꼼꼼히 살펴야하는 법. 스타트업의 모험을 따라가보자.
2006년 겨울 미국 뉴욕의 한 할렘가. 스물일곱의 한 한국인 청년은 꿈을 잃었다.
美서 사업실패한 韓청년, 모바일앱으로 구글 평정
2005년 군제대 이후 다니던 학교도 중퇴하고 단돈 500만원을 들고 아는 사람이라고 하나도 없는 미국 땅을 밝은지 1년여 만에 실패에 빠졌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자신의 뮤지컬을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로 1년 넘게 동분서주했지만 빚만 늘었다. 아파트 관리비용을 낼 여력이 안 돼 한밤중에 아무도 모르게 할렘가로 이사를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을 때 한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지난 1년여 동안 자신의 활동을 눈여겨 본 구글의 개발자가 동업을 제안한 것.

그리고 2년 뒤 이 젊은이는 미국 모바일 앱 벤처기업 가운데 가장 '핫'한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

정세주 눔 대표이사. /사진제공= 눔
정세주 눔 대표이사. /사진제공= 눔
미국 최고의 건강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벤처 기업 '눔'의 정세주 대표(34)의 이야기다. 그에게 손을 내민 구글의 아텀 페타코브는 정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직을 맡고 있다.

사업 초반 수익모델이 없어서 고생도 했다. 페타코프 대표는 구글에 근무하며 급여를 모두 눔 운영비용에 쏟아부었다. 정 대표 역시 식비를 줄이기 위해 구글캠퍼스를 전전하며 식사를 해결했다. 2007년 눔을 창립했지만 페타코프 대표는 2009년에야 구글을 퇴사하고 눔에 전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고생의 결과 2009년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안드로이드 앱, 2010년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건강관리 앱 개발사로 선정됐다.

눔은 트레이닝 모바일앱 '카디오 트레이너'(이하 카디오)와 다이어트 앱 '눔 다이어트 코치'(이하 눔다코)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현재 1800만명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눔다코는 미국 구글플레이 '건강 및 운동' 분야 1위 자리를 6개월 동안 지키고 있다.

정세주 눔 대표(오른쪽)과 직원들. 토종 한국출신인 정 대표는 자신의 진정성과 열정을 기반으로 아텀 페타코브 공동대표를 포함한 미국 현지 우수한 인력들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 눔
정세주 눔 대표(오른쪽)과 직원들. 토종 한국출신인 정 대표는 자신의 진정성과 열정을 기반으로 아텀 페타코브 공동대표를 포함한 미국 현지 우수한 인력들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 눔
한국지사도 설립했다. 이미 120만명에 달하는 국내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눔다코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다. 경력직 5명과 신입사원 5명으로 구성된 눔 코리아는 향후 20명의 인턴을 추가적으로 충원한다. 여기에 국내 최대 건강음식 기업인 풀무원과의 제휴도 마쳤다.

8일 다시 미국으로 떠난 정 대표는 한국에 머무는 지난 한달 동안 이 같은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정 대표는 "아버지가 51세에 돌아가셨다"며 "이 때 내게 남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해야 겠다고 맹세했다"고 밝혔다. 군 제대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큰 실패를 겪고도 다시 재기에 성공했던 역시 남은 삶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카디오가 성공을 거뒀지만 다시 눔다코에 도전한 것도 이 같은 맹세 때문이었다.

"카디오는 출시와 동시에 한번도 구글 건강 부문 1위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GPS를 활용한 운동관련 앱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성장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이 같은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눔다코다. 정 대표는 "카디오 이용자의 운동패턴을 분석했더니 운동 가운데 70%가 걷기운동이었다"며 "이용자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한결같이 '체중감량'을 위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눔다코는 카디오의 체계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그대로 끌어안았다. 여기에 추가로 식습관, 다이어트 팁, 이용자들의 경험 공유 등을 포함시켰다.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운동기록도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용자의 성별과 연령, 키와 몸무게, 식습관과 운동빈도, 다이어트 실패 경험 등을 토대로 맞춤형 다이어트 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같이 맞춤형 과제를 제시해 이용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돕는 것도 눔다코의 강점이다.

이에 힘입어 눔다코 이용자는 무료회원이 1주일 평균 0.45kg, 유료회원 평균 1.05kg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M&A(인수합병) 제안이 수차례 이어졌지만 이를 모두 거절했다"며 "아직 눔은 성장할 가능성이 많고 그 과정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 둘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눔다코의 업데이트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눔다코에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만보계' 앱도 다음달 선을 보인다. 눔다코 이용자들끼리 서로 운동량 및 체중감량을 공유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독려할 수 있는 SNS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용자 사이의 경쟁도 가능한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눔다코는 유료 이용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지출한 금액보다 더 큰 혜택을 제공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수면클리닉, 금연프로그램 등 전 세계 이용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브로드웨이 사업에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실패의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높이 산 주변사람들이 재기의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성공, 돈벌이에 매몰하기보다 과정을 즐기면서 꾸준히 노력하면 당장 실패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찾아올 것"이라고 도전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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