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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교체 논란, MS의 자업자득?

[조성훈의 IT는 전쟁중] OS 강매논란 벗어나려면

조성훈의 'IT는 전쟁중'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3.06.01 09:23|조회 : 9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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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교체 논란, MS의 자업자득?
MS(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초 '하반기 보안동향리포트'라는 제목의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 웹사이트 1000개당 18개가 악성코드 유포지로 악용됐으며 이는 브라질 32개, 중국 25개에 이어 세계 3위로 조사됐다는 겁니다.

한국이 통신 인프라가 앞서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인프라가 취약해 해커나 악성코드 유포자들의 타깃이 되며 자칫 방치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보안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나온 자료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MS가 우리나라의 보안상황을 걱정해서 이같은 자료를 냈을까요?

바로 윈도XP때문입니다. 2001년 출시된 윈도XP는 MS의 역사상 가장 성공한 OS로 평가되지만 현재는 MS 매출신장에 발목을 잡는 최대 골칫거리입니다. 게다가 보안성이 취약해 좀비PC를 양산하는 원흉으로도 지목됩니다.

국내 사용자 PC의 33%, 기업의 경우 절반가량이 여전히 윈도XP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평균은 23.4%이니 국내에서 윈도XP점유율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MS입장에서는 보안 허점때문에 회사 명성에 먹칠을 하는데다 신작OS 판매에 걸림돌이 되는 윈도XP를 걷어내는 게 사운을 건 미션이된 겁니다.

문제는 그 방식입니다. MS는 수년전부터 내년 4월 8일을 기점으로 윈도XP에 대한 보안패치나 업데이트 등 기술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술지원 종료시점은 불과 11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품에 대해 AS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은, 결국 향후 제품사용상 과실은 소비자 책임이라는 의미입니다.

윈도XP / 사진=MS
윈도XP / 사진=MS
이는 사용자들에게는 일종의 협박으로 느껴질 수 도 있습니다. MS측은 윈도제품의 기본적인 소비자지원은 5년간이며 기업고객에 한정해 5년을 더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단 윈도XP만 예외적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포함해 12년째 연장 지원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OS전문가 그룹은 MS가 야심차게 내놓은 윈도8 판매가 부진하자 궁여지책으로 윈도XP 기술지원을 중단해 인위적으로 사용자를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합니다.

기업이라면 몰라도 일반사용자의 경우 웹서핑이나 단순문서 작성에 굳이 최신형 OS가 불필요한데도 새OS로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OS업그레이드는 통상 PC교체와 함께 이뤄지는 만큼 일반 개인들로서는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MS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지나치게 제품 교체주기를 짧게 잡았고, 일부 OS의 완성도가 떨어져 벌어진 '자업자득'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지난 2007년 윈도XP 후속작인 '윈도비스타'가 출시됐지만 전자정부 민원서류 발급이나 온라인 뱅킹 등 금융사이트와 호환 오류가 발생해 안착에 실패한 바 있는데 이게 윈도XP의 수명이 늘어난 원인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 2009년 MS는 '윈도7'을 선보였지만, 불과 3년만인 2012년말 다시 '윈도8'을 내놓은 것도 자충수가 됐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에 사용해온 업무시스템과의 새OS간 호환성테스트를 해야하는데 몇 년 사이 새 버전의 OS가 나온다면 좀 더 기다렸다 직행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고 비용도 절감하는 길입니다.

게다가 윈도8 역시 시작버튼이 사라지는 등 익숙지않은 UI(사용자환경)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지는 못하자, MS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기능에 좌절하는 만큼 결국 PC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에 동의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결국 MS가 OS 강매논란에서 벗어나는 길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고 이를 제대로 만족시킬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뿐입니다. MS가 독점하던 PC시절의 패러다임도 서둘러 벗어던져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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