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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천만원 날렸다" 공기업 직원들 '멘붕'

[직딩블루스]'2012년도 경영평가 결과에 술렁이는 공공기관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입력 : 2013.06.23 08:00|조회 : 2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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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천만원 날렸다" 공기업 직원들 '멘붕'
에너지 관련 모 공기업에 다니는 박종화(39, 가명) 차장.
그는 지난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기관 평가와 기관장 평가 모두 D등급을 받았기 때문.

박차장이 몸담고 있는 공기업은 지난해부터 비리와 사고가 끊이지 않은 탓에 올해 성과급을 한푼도 못받는다. 그는 "사건사고가 많거나 기관장이 갑자기 그만둔 기관은 평가가 좋지 않아 성과급이 안나온다"며 "성과급이 통상 1000만 원 정도는 나왔는데, 올핸 한푼도 못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관장 평가나 기관 평가가 좋지 않으면 공기업 직원이란 이유로 최악의 경우 상여금이 없다"며 "개인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주는 일반 사기업이 부럽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공기업에 다니는 김경석(39, 가명) 차장은 지난달 31일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 발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20% 의무 절전 정책 때문. 실내 냉방온도는 28도 이상을 유지해야하고, 사무실은 물론 복도 형광등까지 모두 소등하는 등 가급적 전기를 쓰지 않아야 가능한 정책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유례없는 전력난 때문에 비슷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올해는 차원이 다른 기분이다.

김 차장은 "작년 여름에 사무실 불을 꺼놓고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해서 그런지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공기업에 다니는 이상 정부 시책을 따라야 하지만, 더이상 어떻게 절전을 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공기업 직원들의 수난시대다. 평균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신의 직장'이라고 부러움을 받지만 연봉삭감과 근무환경 악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하소연할 곳도 없다며 울상이다.

"성과급 1천만원 날렸다" 공기업 직원들 '멘붕'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직원들은 지난 18일 기재부가 발표한 '2012년 공공기관 평가결과(S, A, B, C, D, E등급)를 토대로 기관 평가 결과에 기관장 평가 결과를 가감해 성과급을 월 기본급의 0~300%까지 차등 지급 받는다. D등급 이하 기관엔 원칙적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원전비리'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지난해 B등급에서 이번에 E등급으로 추락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지난해 D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진 한국석유공사, 한국석탄공사 직원들은 한푼도 못받는다. 평가 등급이 나쁜 탓에 1년새 수백~수천만원의 성과급이 날아간 것이다. 공기업 직원들이 공공기관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직원 개인의 잘못이 없더라도 기관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에 사임을 하거나, 기관이 정부와 각을 세우다 정책 집행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불안감은 증폭된다. 일부 공기업 직원들은 발표 시즌만 되면 주변 인맥을 동원해 공공기관 평가 위원들을 수소문 하거나 상급 부처에 분위기를 알아본다.

지난해 D등급을 맞은 한 공기업 직원은 "작년에 평가가 좋지 않아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며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공기업이란 이유 때문에 기관장 등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지 못해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기업 직원들은 또 정부정책을 실행하는 '첨병'인 탓에 근무환경도 늘 '솔선수범'대상이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만 되면 부족한 전력 탓에 절전운동 최일선에 나서야 한다. 사무실이고 복도고 절전을 위해 소등을 한 탓에 대낮에도 칠흑같은 어두움과 싸워야 한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고, 아무리 추워도 히터 하나 마음대로 켜지 못한다. 지난해 여름 한 공기업 직원은 실내온도 34도인 연수원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다가 쓰려져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진 사고도 있었다.

정부의 예산 삭감도 공기업부터 메스가 가해진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나라 살림이 어려워진 지난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금융 공기업 직원들은 5% 임금 삭감을 당했다. 당시 공기업 대졸 초임은 평균 29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깎이기도 했다.

한 공기업 직원은 "그래도 신입직원 채용 때 수백대 일의 경쟁률이 나오는 것 보면 아직 다른데 보다 좋은 직장인가보다 하고 위안을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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