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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잘한다고 게임사 입사?

[겜엔스토리]〈10〉블루홀스튜디오 QA실 조두인 실장 "품질 보증, 100번 욕먹고도 과묵하지 않으면"

홍재의의 겜엔스토리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입력 : 2013.07.20 10:07|조회 : 1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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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게임보다 재밌다. 게임보다 흥미진진하다. '대박'친 자랑부터 '쪽박'찬 에피소드까지. 달달한 사랑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정책비판까지. 소설보다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영화보다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 첨단과학을 선도해가는 게임의 인공지능. '게임 엔지니어 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탄생시킨 그들의 '뒷담화'를 알려드립니다.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QA 실장/사진제공=블루홀스튜디오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QA 실장/사진제공=블루홀스튜디오
"전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친구들보다 게임을 잘해요. 나중에 게임회사에나 취직할래요"

"제 아이가 게임회사에 취직한다고요? 절대 안 될 소리죠"

게임관련 취재를 나서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아이들. 아이가 어느정도 게임을 하는 것은 용인하지만 나중에 커서 게임회사에 들어간다고 하면 결사반대하겠다는 학부모. 안타깝게도 이같은 자신감과 걱정은 기우다.

게임회사에 입사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대형 게임사는 말할 것도 없고 스타트업도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국내 유수 대학교 출신이 가득한 곳이 게임업계다. 웬만한 대기업은 저리가라다.

그나마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인에게 유리한 직업이 있다. 바로 QA(quality assurance)팀이다. 말 그대로 품질을 보증하는 팀이다. 게임 기획 단계에서 출시 후 업데이트까지 게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테스트해보고 오류를 찾아내는 일을 한다.

게임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에 특히 FPS(1인칭 총싸움게임) 장르는 프로게이머 출신이 많은 편이다. FPS 프로게이머는 게임 경험이 많아 밸런싱 테스트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QA팀에서 채 찾아내지 못한 오류를 일반인이 찾아내 게임사에 취업한 경우도 있다.

물론 게임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아무나 입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QA경력 14년을 자랑하는 QA 1세대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QA실 실장은 오히려 게임을 좋아해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한 개발자들이 퇴사할 확률이 높다고 충고했다.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미리 오류를 찾아내고 보고하더라도 100% 검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칭찬보다는 질타를 더 많이 받는 직업이기도 하다.

선한 인상의 조 실장이 눈물 찔끔 날 정도로 따끔하게 후배들을 혼내는 선배로 유명해진 것도 QA팀 특유의 책임감 때문이다. QA팀은 정기적으로 시험도 본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는 컴퓨터를 빠르게 조립할 수 있어야 한다.

컴퓨터 CPU, 램, 그래픽카드, OS(운영체제)를 바꿔가며 다양한 환경 속에서 게임을 실행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컴퓨터 조립도 그만큼 빨라야 한다. 이 때문에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모르던 여성 개발자도 QA팀을 거치고 나면 컴퓨터 고장도 홀로 처리할 정도가 된다.

어느 정도 게임 개발이 끝날 때쯤이 되면 게임 플레이에 관련된 시험을 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미리 예측하고 있어야 게임의 오류도 찾아내고 해킹 등에 대한 취약점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성적이 부진하면 선배에게 혼나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고과에도 반영된다.

최근에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워낙 대작으로 꼽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는 QA 자동화 시스템 기술도 선도하고 있다. 조 실장은 "시중의 매크로를 게임에 맞게 발전시켜 최근에는 약 20%정도를 자동화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반복적인 작업의 경우 사람이 하는 것보다 자동화 시스템을 거치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에 효율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실장은 QA팀에 어울리는 인재상으로 '사회성'을 꼽았다. QA팀은 특히 다른 팀과의 협업이 많다. 미리 겪어보고 피드백을 줘야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는 테스트 때 발견됐던 오류와 유사한 점을 찾아 이를 알려줘야 하기도 하다. 모든 방면의 개발자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 또, 게임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폭넓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비밀을 누설하지 않을 과묵함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 실장은 "훌륭한 QA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강해야 함은 물론이고 협업이 많아 적극적이고 활발해야 한다"며 "다방면의 개발자와 협업하기 때문에 QA팀을 거쳐 적성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개발팀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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