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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계 화려하다고? 중계석 뒷공간 들여다보니

[겜엔스토리]<11>곰TV 강남 스튜디오 e스포츠 중계현장

홍재의의 겜엔스토리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입력 : 2013.07.27 07:49|조회 : 7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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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게임보다 재밌다. 게임보다 흥미진진하다. '대박'친 자랑부터 '쪽박'찬 에피소드까지. 달달한 사랑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정책비판까지. 소설보다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영화보다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 첨단과학을 선도해가는 게임의 인공지능. '게임 엔지니어 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탄생시킨 그들의 '뒷담화'를 알려드립니다.
게임 현장 관람이 이뤄지는 스튜디오/사진제공=곰TV
게임 현장 관람이 이뤄지는 스튜디오/사진제공=곰TV
"10, 9, ···, 3, 2, 1 스텐바이"

지난 22일 오후5시15분 서울 강남구 곰TV 스튜디오 제1부조종실에 "스텐바이"가 울려 퍼졌다. 이곳은 도타2, 스타크래프트2, 서든어택 등 e스포츠 현장 중계가 이뤄지는 곳이다.

'퓨즈티 서든어택 2013 섬머 챔피언스리그' 4강전 생방송을 1시간 앞둔 이 시각, 스튜디오와 제1부조정실은 리허설로 한창이었다. 리허설 도중 안성국 그래텍 제작본부 PD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원하는 화면이 보이지 않자 안 PD는 큰 소리로 팀원들을 나무랐다. 실제 중계가 아닌 리허설이라 이정도 선에서 그쳤지만 생중계에서 발생한다면 방송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분위기는 엄숙했다.

e스포츠 중계는 야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중계를 능가하는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스포츠보다도 더 빠르게 경기 상황이 변하고 팀리그의 경우에는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적재적소의 화면 배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줘야 하기 때문에 고충이 더하다. 특히 이날 벌어진 서든어택 경기는 타 게임보다 경기전개가 빨라 고난이도 중계에 속하는 편이다.

30여명의 스태프가 중계에 동원되며 하루의 경기 중계를 위해 꼬박 3일 정도를 준비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약 1개월 반 정도를 대회 콘셉트 잡기에 투자한다.

e스포츠 중계는 무엇보다 해설진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스포츠 선수가 주가 되는 일반 스포츠는 해당 선수를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면 되지만 e스포츠는 해설진에서 설명하고 있는 선수들의 게임 속 상황이나 플레이장면을 주로 보여줘야 한다. 해설진의 설명을 경기 내내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늘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생방송이 매일 같이 진행되다보니 아찔한 경험을 한 적도 있다. 안 PD 개인으로는 조연출 시절 실수가 지금까지도 기억이 난다고 한다. 안 PD는 "준비해뒀던 화면을 재생해야 하는 데 '빨리 감기' 버튼을 눌러 약 3초 동안 방송사고가 났던 경험이 있다"며 "당시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중계를 컨트롤하는 제1부조정실/사진제공=곰TV
중계를 컨트롤하는 제1부조정실/사진제공=곰TV

같은 시각 스튜디오에는 해설진과 카메라,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e스포츠계의 스타 캐스터인 이현주 게임캐스터는 선수들의 입장 동선을 직접 지시해주기도 했다.

7대의 카메라도 바쁘게 돌았다. 선수석 내에 설치된 카메라와 외부 카메라, 관중석과 무대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지미집 등 다양한 장면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원된다.

스튜디오 밖에서는 현장을 찾는 관중맞이에 한창이다. 각종 이벤트와 기념품 행사 등 현장을 찾는 관중들이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한국은 e스포츠 중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발달돼 있어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기도 한다. 특히 외국인들도 친숙한 스타크래프트2는 외국관중이 40%에 달할 때도 있다. 글로벌 중계를 할 때는 외국인 해설자가 국내 해설진 반대편에서 중계를 한다.

앞서 리허설 시작 15분 전이었던 오후 5시. 리허설을 앞두고 가장 바쁜 곳은 대기실이다. 곰TV 스튜디오에는 1개의 대기실이 마련돼 있어 해설진과 참가 선수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이현주 캐스터도 메이크업에 한창이었다. 4시쯤 스튜디오로 들어와 이미 메이크업을 받은 선수들은 같은 팀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경기 전략을 짜는 등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곰TV 관계자는 "선수들끼리 만날 기회가 많다보니 대부분은 친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날선 경계전이 오고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모든 사전 준비와 리허설이 끝난 오후 6시. 방송에서는 녹화 방송인 서든어택 위클리 리포트가 시작됐다. 2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스튜디오도 폭풍전야다. 6시 20분, 제1부조정실에는 다시 카운트와 함께 "스탠바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튜디오에서는 스태프들의 독려와 함께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이 들려온다.

선수 입장과 함께 시작된 생방송. 3시간 동안 열린 여자부 경기와 남자부 경기 내내 중계석과 부조정실. 현란한 화면과 해설진의 흥분한 목소리가 가득찬 이 공간은 드디어 중계가 종료한 오후9시30분이 돼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는 한숨이 들려왔다.

안 PD는 "e스포츠는 모든 중계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다 보니 한 순간의 실수가 방송사고로 이어진다"며 "시청자분들께서도 가끔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어도 이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날 안 PD는 마무리작업을 마친 뒤 밤 12시가 돼서야 회사 문을 나갈 수 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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