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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도 정수기가?···80조원짜리 '창조경제'

[생활 속 산업이야기<7>]내년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의무화...韓기술력 '으뜸'

생활속 산업이야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입력 : 2013.08.05 08:01|조회 : 2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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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고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구분됐던 명백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새로운 용어, 제품과 산업영역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우리 생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일상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산업이야기를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산업구조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배에도 '정수기'가 달려 있다. 선원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일반 정수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선박도 사람처럼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한 깨끗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무슨 사정 때문일까.

무거운 철판으로 만든 배들이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고 항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력' 때문이다. 배가 싣고 있던 화물을 내리면 배의 무게가 그만큼 줄어 물 위로 떠오른다. 배의 무게중심은 위로 올라가고 좌우 흔들림이 커진다. 이 상태에서 운항하면 전복 사고가 일어나기 십상이다.

이를 막기 위해 선박엔 '바닷물'을 채워 무게중심을 아래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물탱크 공간이 있다. 이를 '밸러스트 탱크(Ballast Tank)'라고 한다. 여기에 주입하는 바닷물은 '밸러스트수(Ballast water)', 바로 '선박평형수'다.

선박에도 정수기가?···80조원짜리 '창조경제'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 등 대형 선박들은 무거운 화물들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선박평형수를 넣었다 뺐다 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요컨대, 배가 바닷물을 섭취하는 것은 바로 '안전한 운항'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선박이라고 해서 아무 물이나 먹게 해선 곤란하다. 평형수는 바닷물이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미생물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지중해 연안에서 온 선박이 화물을 적재하는 과정에서 평형수를 우리나라 해안에 배출한다고 가정해 보자.

외래종 해양생물이나 미생물이 토착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실제 우리나라 연해에선 외래종 생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간 50억 톤 이상의 평형수가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여기엔 7000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선박에 정수기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으려면 바닷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배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배 정수기를 '선박평형수처리장치'(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라고 한다.

해양 생태계 교란 문제가 심각해지자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이 내년 말쯤 발효되면 전세계적으로 6만8000여 척의 배가 평형수 처리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조선산업 강국인 우리나라에 배 정수기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배에 평형수 설비를 설치하는 비용은 1척당 평균 8억~12억 원이 든다. 전체 시장 규모는 무려 80조원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환경과 기술 융합을 통해 규제를 위기로 바꾸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평형수 설비 분야가 박근혜 정부 상징인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셈이다.

실제로 평형수 처리 설비 시장에서 한국은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다. IMO가 전세계적으로 승인한 기술 31개 중 우리나라는 11개(36%)를 보유하고 있다. 최다 보유국이다. 수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쏠쏠하다. 최근 3년 간 한국이 평형수 설비를 수주한 배는 871척(54%). 금액으론 7700억 원의 실적이다. 관련 산업에서 730 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에선 13개 기업이 평형수 처리 설비를 만든다. 현대중공업 (128,000원 상승2000 -1.5%)삼성중공업 (7,850원 상승30 -0.4%) STX중공업 (2,720원 상승110 4.2%) 등 대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해수부는 지난 달 말 평형수 처리설비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현행보다 1000배 강화된 차세대 평형수 처리설비 기술개발(R&D)에 120억 원을 투입한다. 중소기업 등 한국의 기술력을 키워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점유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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