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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데이트 중년남, 2년만에 유망 벤처CEO '우뚝'

[스타트업어드벤처]<23>김형석 북팔 대표 "모바일플랫폼 2년만에 성공 가능성"

이하늘의 스타트업 어드벤처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입력 : 2013.08.31 10:00|조회 : 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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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청년창업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혜성처럼 등장하는 신생 스타트업도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훨씬 많은 실패가 쌓여있다. 성공의 환희와 실패의 눈물, 최근 스타트업 세상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수없이 만들어진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사례마저도 꼼꼼히 살펴야하는 법. 스타트업의 모험을 따라가보자.
스타벅스 데이트 중년남, 2년만에 유망 벤처CEO '우뚝'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중년 남성 2명이 점심도 거른 채 열띤 대화 중이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매일같이 만나는 이들의 스타벅스 데이트는 두달 동안 계속됐다.

그리고 2011년 3월 이들의 스타벅스 데이트는 끝났다. 다만 그 장소와 시간이 바뀌었다. 강남 인근의 보증금도 없는, 대신 창문조차 없는 비좁은 쪽방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이들의 만남이 계속됐다. 이 데이트의 주인공은 국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의 시초 격인 김형석 북팔 대표(사진)와 박대령 이사.

이미 2007년 인터넷의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로 벤처창업에 나섰다가 실패를 경험한 이들은 수년 동안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 벤처 창업에 나섰다.

김형석 북팔 대표. /사진= 북팔 제공
김형석 북팔 대표. /사진= 북팔 제공
김형석 대표는 "창업을 했다가 사업이 망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사업에 나서서 성공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며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기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2개월 간 박 이사의 회사 근방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던 이들은 창업 3개월만에 '북팔'이라는 전자책 장터를 내놨다. 그리고 6개월만인 2011년 12월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초기 아이폰 전용 앱만 만들었지만, 안드로이드 역시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곧바로 안드로이 전용 앱을 버전을 개발했다"며 "당시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연계된 앱이 많지 않아 북팔이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북팔은 8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 240만건을 넘어섰다. 북팔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가만도 1200명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전자책 콘텐츠도 2000여 권이다. 이용자들 역시 4000만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았다.

직원 수도 김 대표와 박 이사 두명에서 현재 11명으로 늘었다. 쪽방 사무실 역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혁신벤처기업'으로 선정돼 상암DMC로 옮겼다. 창업 전 점심시간을 활용해 '짜투리' 회의를 하던 스타벅스 인근이다.

어느 정도 외형을 갖췄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북팔은 무료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았지만, 핵심 서비스에 대한 유료 서비스도 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북팔은 240만건의 앱 다운로드와 4000만건의 전자책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 북팔 제공
북팔은 240만건의 앱 다운로드와 4000만건의 전자책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 북팔 제공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무제한 보관할 수 있는 책장 등 유료 서비스 아이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그간 책을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들의 정보를 분석해 각각의 서비스를 꼭 맞는 이용자들에게 소개하는 맞춤형 광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북팔은 24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전차책 다운로드와 관련한 세세한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다"며 "이들 이용자 개개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면 광고주 역시 높은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용자들도 광고가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북팔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지 2년 여만에 카카오, 네이버, 다음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모바일 콘텐츠에 뛰어들고 있다"며 "향후 이들 대기업과의 경쟁이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생각을 바꾸면 북팔이 그간 올바른 길을 걸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2년반 동안 다수의 '프로추어'(프로페셔널+아마추어) 작가들의 다수 콘텐츠를 낮은 비용으로 가공해 서비스해온 노하우를 쌓은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의 생태계 파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간 주요 기업들에 제휴 요청을 하고 북팔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는데 다수 기업들이 제휴는 거절한 채 제안한 아이디어만 차용하더라"며 "아울러 큰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로 몰아붙이면 해당 시장에서 작은 기업들은 묻힐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법으로 몇몇 부문을 정하고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등 인위적인 규제에는 반대하지만 자율적으로 업계에서 생태계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고민에 나서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플랫폼과 콘텐츠 생산자 모두 각각의 입장과 장단점이 있는데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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