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어뢰 홍상어, 또 명중률 75% 못 넘어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국산 어뢰 청상어와 홍상어가 해군 6전단 기지에서 공개되고 있다. /뉴스1 News1 최창호 기자

‘명품 국산어뢰’라고 홍보돼온 ‘홍상어’가 시험발사에서 해군이 요구하는 명중률 75%이상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양산 재개가 불투명해졌. 홍상어는 잇단 시험발사 실패로 추가 양산이 중단된 상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7월부터 동해상 해군 함정에서 홍상어 연습탄 2발과 실탄 2발을 시험발사한 결과 연습탄 2발과 실탄 1발은 명중했지만 지난 11일 발사한 마지막 실탄 1발은 표적을 맞추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무기다. 사거리는 20㎞에 이르고 길이 5.7ｍ, 지름 0.38ｍ, 무게 820㎏에 달하며 1발당 가격이 18억원이다.

사거리가 20km에 달하는 홍상어는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어뢰와 달리 수면 위에서 발사됐다가 타격 직전 바다속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추적 타격한다.

방사청은 지난해 7월 해군이 동해안에서 실시한 홍상어 사격훈련 시 표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그 동안 품질확인 사격시험과 유도무기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왔다.


홍상어는 2010년부터 1차 사업분 50여 발이 실전 배치돼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의 함정에 탑재됐다. 하지만 작년 7월 25일 동해 상에서 이뤄진 성능 검증 목적의 시험발사 때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고 유실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습탄 5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는 품질확인 사격시험을 했으나 8발 중 5발만 명중해 62.5%라는 명중률에 그쳤다. 홍상어가 전투용 적합 기준을 충족하려면 명중률 75%를 넘어야 한다.

이번에 실시된 동해상 시험발사에서 최종 시험발사 4발이 모두 명중하면 생산이 중단된 홍상어의 양산이 재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험발사에서 4발 중 3발만 명중해 방사청은 양산 재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종 시험발사에서는 4방 중 3발이 목표물을 맞춰 명중률 75%를 충족했다. 하지만 품질확인 사격시험 때 발사한 8발을 포함한 12발의 명중률은 66.7%이고, 이중 실탄 사격의 명중률은 40%에 불과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달 중 ADD와 국방기술품질원, 해군, 양산업체인 두산DST, LiG넥스원 등과 홍상어의 품질개선결과를 검토하고 양산 재개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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