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양악수술배너 (11/12)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문화융성' 문화체육관광부의 빛과 그림자

[컬처 에세이]문화융성의 국정기조 진정성 절대 훼손되지 않기를

컬처 에세이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12.28 08:22|조회 : 8079
폰트크기
기사공유
#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올 한 해를 마감하며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등 각 담당 분야별로 성과를 자평한 결산자료를 잇달아 발표했다. 문화융성이 처음으로 국정기조로 채택된 원년을 돌아보자는 취지였다.

외견상으로 보이는 성과는 그야말로 외부에 내세울 만했다. 올해 외래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누적 영화관객수와 한국 영화 관객도 각각 2억명과 1억명을 넘어섰다. 게임산업 매출은 10조원 시대를 열었고 콘텐츠 수출도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해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를 문체부가 스스로의 공이라고 자평하기엔 모자란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실 이 대부분 성과는 민간의 자생적 경쟁력과 노력 덕분이지, 정부가 한 기여는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세간의 보다 냉정한 평가다.

# 오히려 저소득층의 절반인 160여만명 이상이 '문화이용권'의 수혜를 받은 것과 같은 성과야말로 문체부의 진정한 업적으로 꼽을 수 있다. 문화이용권이란 각종 공연과 영화 및 전시, 독서, 여행, 스포츠 관람 등의 문화생활을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에게 문화생활비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을 말한다. 그야말로 정부 부처로서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수행한 결과라 하겠다.

사실 지금은 과거의 산업화시대가 아니다. 정부 주도로 뭔가를 이룬다는 환상과 오만은 버려야 한다. 그보다는 잘 하는 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판을 벌려주고, 어려운 이들에게는 손길을 내밀어 문화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진정한 역할이다.

또 문화예술과 콘텐츠의 밝은 곳이 아니라, 그림자 속 어둠에서 떨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좀 더 보듬어야 한다. 주요국에 크게 못 미치는 도서관 등 아직은 열악한 각종 문화 인프라를 튼튼하게 하는 데도 역량을 좀 더 모아야 한다.

# 올 한 해 출입하면서 문체부에 대해 느낀 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거대한 비전에 비해 피상적인 미션, 진정성에 비해 모자란 치열함'. 문화융성이라는 거대한 비전에 비해 문체부가 펼치는 정책의 구체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오죽하면 문체부 안팎에서 '정책과제는 우선 외부 연구 용역부터 맡기고, 항상 세미나와 공청회만 연다'는 조소가 나올 정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새해에 문체부가 펼치는 정책은 우리 생활 속 구체적인 문화생활의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달라지도록 하는 데 힘썼으면 좋겠다.

하나만 더. 비판이 많았다. 칭찬 아닌 칭찬 한 가지만 하고 넘어가자. 사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체부는 지난 이명박 정부와 달리 그리 정치적이지 않았다. 일부 문화계 인사들이 빚은 각종 물의와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순수한 문화적 진정성으로 일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장 유진룡 문체부 장관부터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채권·채무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의 견해에 따르면 문화를 정치화하는 퇴행적 현상은 직접적인 정치적 해결책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던 기획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발생한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내년엔 정권 차원에서 '문화의 정치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것만은 절대 피했으면 한다. 비록 각종 공약이 후퇴하고 사회적 논란도 일고 있지만,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채택한 진정성만큼은 절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