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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에서 록까지··· 예상 깬 '서편제', 울림은 그대로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뮤지컬 '서편제'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4.04.09 05:50|조회 : 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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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에서 동호 역은 판소리와 락,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의 소리를 찾아간다. /사진제공=오넬컴퍼니
뮤지컬 '서편제'에서 동호 역은 판소리와 락,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의 소리를 찾아간다. /사진제공=오넬컴퍼니
'서편제'에 록 음악이라니. 한복과 북 대신 가죽 재킷을 입고 마이크를 든 남자가 무대를 활보하며 노래한다. 기대했던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가.

뮤지컬 '서편제'는 그렇게 낯선 장면으로 무대를 연다. 우리 것을 소재로 했지만 판소리뿐만 아니라 팝과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어색할 것 같지만 이야기 속에서 툭툭 흐르는 서로 다른 음악은 묘하게 어우러진다. 2010년 초연에 이어 2012년 재공연 하면서 다듬고 완성도를 높여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렸다.

이청준 작가(1939~2008)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서편제'는 1993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77)의 영화로 더 유명해졌다. '송화'와 의붓동생 '동호', 아버지 '유봉'의 소리 인생을 그리며 한국 특유의 '한'(恨) 정서와 함께 판소리의 멋과 흥을 전한다.

유봉은 딸 송화를 명창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시력을 잃게 만들 정도로 모질고 소리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서라도 기어이 이루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송화는 소리를 당연한 것으로, 삶의 전부로 받아들이지만 동호는 그렇지 않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서양 음악을 만나면서 자신의 진짜 소리를 찾는다. 그러는 가운데 판소리와 서양의 팝, 록이 뒤섞이고 결국 음악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호는 판소리 무대와는 다른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하고 라디오를 통해 목소리가 전파되기도 한다. 동료들과 마약을 하고 감옥에 가는 등 원작 소설과는 다른 이야기가 가미됐지만 '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 고유의 맥은 그대로 이어진다. 송화가 '심청가'를 부를 때는 말할 것도 없다. 뮤지컬이 과연 한국인의 절절함이 스며있는 판소리를 어떻게 품을 것인가 생각했다면, 속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의 장은아는 절절한 판소리로 객석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제공=오넬컴퍼니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의 장은아는 절절한 판소리로 객석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제공=오넬컴퍼니
한지를 주재료로 포근하게 꾸민 무대도 눈을 즐겁게 한다. 전국을 유랑하는 소리꾼의 발길을 따라 은은하게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주인공들은 360도 바닥이 회전하는 무대 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어린 시절과 만나기도 하고 추억을 되살리며 노래를 주고받는다.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회전하는 무대를 따라 겹겹이 교차하는 감정 선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뮤지컬 '서편제'는 창작뮤지컬의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훌륭한 원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정서를 입혀 초연 이후 꾸준히 발전시켰다. 이처럼 전통의 소재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대중의 공감을 사는 세련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상업적 가치도 더할 수 있다. 차진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3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공연은 다음달 11일까지 계속된다. 티켓은 5만~11만원. 문의 070-7124-1740.

△작곡 윤일상 △극본 조광화 △연출 이지나 △음악감독 김문정 △출연 이자람 차지연 장은아 마이클리 송용진 지오 서범석 양준모 등.

뮤지컬 '서편제'는 한국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세련된 변주를 선보여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제공=오넬컴퍼니
뮤지컬 '서편제'는 한국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세련된 변주를 선보여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제공=오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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