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멘토링 덕분에 대학합격의 기쁨까지 누렸어요"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지난해 대입 면접을 앞두고 참여한 '직업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합격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지원한 입학사정관전형은 '사교육을 잘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준 만큼 많은 후배들이 여기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상상팡팡'에서 최근 만난 허예슬 양(강원대 춘천캠퍼스 동물자원학과 축산과학전공 1학년)은 자신을 '예비 축산연구원'이라고 당차게 소개하면서 "과외나 학원 대신 이 곳에서 진로를 결정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허 양이 이처럼 '강추'하는 상상팡팡은 서울 강동구 진로직업체험센터로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희망하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는 청소년 직업 놀이터이다. 평소 동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허 양은 이 곳 상담사의 알선을 통해 수의사를 직접 만나 동물 관련 학과 진학까지 결심하게 됐다.

허 양은 "수의사와 형식적인 만남을 넘어 면접도 준비할 수 있게 체계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용어를 미리 한 번이라도 접한 것이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 '상상팡팡'은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인 멘토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제대로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운영 노하우 덕분에 이 곳을 찾은 학생들은 허 양처럼 대학 학과와 졸업 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지 불과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새내기이지만 허 양의 목표는 뚜렷하다. 축산연구원인만큼 각종 축산관련협회와 사료업계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다시는 소와 돼지가 생매장 당하는 일이 없게끔 구제역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심이 앞서기도 한다고.

허 양은 "동물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 축산연구원으로 진로를 정하고 대학도 비슷한 학과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막연한 목표를 구체화했기에 가능했다"며 "후배들이 무작정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기보다 상상팡팡에서 직업을 맛보고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