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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김병현 두번의 '충격' 재기 가능할까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4.06.14 07:02|조회 : 6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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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김병현 /사진=OSEN
기아 타이거즈 김병현 /사진=OSEN

충격적(衝擊的)이다.

KIA의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출신인 김병현(35)이 과연 이번에도 그 충격을 극복하고 명예를 회복할지 궁금하다.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200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격돌했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22세였다.

그런데 많은 시간이 흘러 10일 홈구장인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김병현의 투구 내용’이라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부진을 보이며 무너진 2014년, 그는 30대 중반인 35세가 돼 있다.

2012시즌 넥센과 계약하고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김병현은 2시즌의 준비 기간이 주어졌으나 결국 3년이 넘었던 야구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지난 4월10일 KIA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KIA 선동렬감독의 구상은 김병현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고 본인도 ‘고향팀’에서 마지막 승부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현은 4월23일 1군에 합류했으나 중간 계투로 5일 삼성전까지 4경기에서 14.73에 이르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좀처럼 자신의 구위를 찾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병현이 10일 한화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KIA 선동렬 감독이 어떤 판단으로 불펜에서도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을 선발로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의 선발 등판은 넥센 시절인 작년 7월25일 두산전 이후 무려 320일만에 이뤄졌다.

과연 김병현이 자신의 갑작스런 선발 등판 결정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회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준비가 덜 돼 있어 당황했을 것인가?

김병현이 10일 한화전 1회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맡고 1실점했지만 긴장한 상태로 보였다. 그리고 KIA 타선이 1회말 곧바로 2-1역전, 2회말 6점을 추가해 8-1로 점수차를 크게 벌려줬기에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한 승부사 근성과 경험만으로도 최소한 5이닝을 버텨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곧 이은 3회초 결정적으로 3개의 볼넷을 내주고 최진행에게 2타점 적시 안타를 맞는 등으로 8-5로 쫓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이용규와 정근우에게는 모두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비전문가의 시각으로도 김병현이 아직 컨트롤을 제대로 못 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KIA 선동렬감독은 더 이상 참아주지 못하고 8-5에 2사2,3루가 계속되자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최영필을 올렸으나 2타점 좌전안타를 맞아 김병현의 실점은 7점이 됐다.

2회 말까지 8-1로 앞서던 경기가 갑자기 8-7, 1점차 상황이 됐고 KIA는 9회초 선발 투수 김진우까지 마무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8회말까지 15-12로 앞서던 경기를 마지막 수비에서 4실점해 15-16으로 대역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패전이다.

9회초 한화 용병 타자 피에 타석 때 선발 요원인 김진우가 소방수로 올라오는 것을 보며 2001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애리조나-뉴욕 양키스의 7차전 승부가 떠올랐다.

당시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가 이날 선발 김병현이었다. 그런데 7차전에는 김병현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좌완 선발 랜디 존슨이 8회 초 2사 후부터 책임지고 나섰다. 김진우와 마찬가지로 랜디 존슨도 자원 등판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는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티트, 로저 클레멘스가 1, 2, 3 선발을 맡았고 애리조나도 커트 실링, 랜디 존슨, 원투 펀치에 브라이언 앤더슨이 3선발로 뒤를 받쳤다. 그리고 뒷문에는 최고의 컷 패스트볼을 보유한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 절묘한 업슛을 자랑하던 김병현이 버티고 있었다.

애리조나는 뱅크원 볼파크,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승리하고 양키스타디움으로 무대를 옮겨 3차전은 로저 클레멘스가 역투하고 리베라가 마무리를 맡은 양키스에 1-2로 패했다. 리베라에게 2이닝 마무리를 맡길 정도로 양키스 조 토리 감독은 급했다.

그래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애리조나는 4차전에서 승세를 굳힐 기회를 잡았다. 1-1로 팽팽하다가 8회 초 두라조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앞선 애리조나 밥 브렌리 감독은 8회 말부터 김병현을 조기 투입했다.

김병현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기대에 부응하면서 3타자를 연속 삼진 시켰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은 폴 오닐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투아웃까지 잡아내 무난히 세이브를 올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초구에 동점 투런홈런, 그리고 연장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2승2패 균형을 이룬 5차전에서도 애리조나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 들어가기까지 2-0으로 앞섰다. 밥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을 9회 등판시켰으나 다시 한 번 투아웃 후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당시 마운드에 주저앉은 김병현의 모습은 경기를 본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틀 연속 투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홈런을 맞은 김병현이 더 이상 투수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으나 그는 이듬해 보란 듯이 마운드를 훌륭하게 지켰다. 다만 선발 투수로의 전환 시도가 결국은 실패로 끝나며 2008시즌 2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었다.

애리조나는 7차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선발 커트 실링이 2실점해 1-2로 뒤진 8회초 수비 2사 후 전 날 6차전서 10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낸 랜디 존슨을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보기 어려운 투수 교체를 했다.

김병현의 4, 5차전 부진 탓이었다. 랜디 존슨은 9회초까지 잘 막아 9회말 승부로 끌고 갔고 양키스도 8회말부터 리베라를 조기 투입했으나 결국 9회말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랜디 존슨은 구원으로 월드시리즈 3승째를 따냈고 애리조나는 창단 4시즌 만에 역사상 가장 빨리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됐다.

김병현은 지난 해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 것을 찾아 내 공을 던져야 한다. 이기면 끝나는 것이 야구”라고 했다.

KIA가 이겼으면 잊혀졌겠지만 팀의 역전패까지 겹치며 그가 10일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 받은 충격이 지난 2001년 보다 가벼울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자존심이 강한 성격상 이러한 부진이 계속되면 스스로 야구공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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