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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사태 최후의 승자된 한국IBM

[조성훈의 테크N스톡] IBM이 얻고 잃은 것은…

조성훈의 테크N스톡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4.11.19 12:24|조회 : 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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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호 전 행장, 김중웅 KB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김재열 KB금융지주 CIO,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앞쪽 신제윤 금융위원장.2014.10.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호 전 행장, 김중웅 KB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김재열 KB금융지주 CIO,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앞쪽 신제윤 금융위원장.2014.10.1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한국IBM이 최후의 승자가 됐습니다.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이야기입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주전산기 전환사업을 포기하고 한국IBM의 메인프레임을 2020년 7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서 IBM은 지난 2008년 2015년까지 어어온 KB국민은행 IT시스템 공급계약을 5년 더 연장하게됐습니다. 앞서 KT국민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유닉스기반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하는 트랜드를 반영하고 IBM에 대한 의존도 리스크를 탈피하기위해 개방형 시스템인 유닉스로 주전산시스템 전환을 결정했었습니다. 그러나 올초 의사결정이 이뤄진 다음 한국IBM 셜리 위 추이 사장이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재계약관련 이메일을 보내 이른바 KB사태를 촉발시켰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한국IBM 사장의 편지 한통은 KB금융 경영진간 내홍으로 이어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전행장, IT관련 임직원들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KB사태를 초기에 제대로 봉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십자포화를 맞게됐고 결국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까지 낙마하게됐습니다.

사실 KB사태이후 IBM 메인프레임 유지는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내홍에 빠진 KB국민은행은 주전산기 전환사업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하는 입장이었고 새 KB금융지주 회장이자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윤종규 KB금융 부사장 역시 이같은 인식을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인수같은 굵직한 사안을 앞두고 있는데다 대외적으로도 지배구조의 안정성에대한 주주, 고객들의 불안감도 무마시켜야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결정된 유닉스 전환을 강행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셜리 위 추이 한국IBM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quot;IBM에게 듣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비결&quot;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lt;br&gt;&lt;br&gt;셜리 위 추이는 20여년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컨설팅, 서비스, 기업인수 등 다양한 부문의 경험을 쌓고 지난해 1월 한국IBM 제13대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04년에는 중국 최고 여성경영인 10인 가운데 1명, 이듬해에는 중국 IT서비스 부문 올해의 인물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4.4.15/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셜리 위 추이 한국IBM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IBM에게 듣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비결"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br><br>셜리 위 추이는 20여년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컨설팅, 서비스, 기업인수 등 다양한 부문의 경험을 쌓고 지난해 1월 한국IBM 제13대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04년에는 중국 최고 여성경영인 10인 가운데 1명, 이듬해에는 중국 IT서비스 부문 올해의 인물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4.4.15/뉴스1


전환과정에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다면 감당하기 어렵기때문입니다. 게다가 유닉스 전환시 시스템 개발기간이 길어져 기존 한국IBM과 계약시한을 초과하게되고, 이에대해 수백억원대 연장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것도 부담이었습니다.

유닉스 진영역시 이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차례 걸쳐 실시된 재공고에서 유닉스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IT서비스 업체는 없었던 것도 이때문입니다. 형식적인 재입찰에 참여해봐야 시간과 비용만 더 낭비하는 꼴이됐기때문입니다. 결국 IBM만이 단독참여한 수의계약이 됐습니다.

기존에 유닉스를 가지고 참여했던 업체들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습니다. 올초 KB국민은행의 유닉스 전환을 위해 IT서비스업체와 국내외 유닉스 장비회사들이 수천에서 수억원대 벤치마크 테스트(BMT)를 자비로 진행했는데 이 비용에 대해서는 아직 KB국민은행측이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회사들은 은행측에 비용청구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만 금융시장의 수퍼갑인 은행과 싸워봐야 실익이 없는만큼 협의를 통해 해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조성훈 자본시장팀장
조성훈 자본시장팀장


결국 KB사태의 최후의 승자는 IBM이 됐습니다. 대표의 편지 한장이 일으킨 나비효과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KB국민은행측은 당분간 유닉스 전환을 꿈꾸기 어렵게된 만큼 국내 최대은행을 고객사로 유지하겠다는 한국IBM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통한 것입니다. 게다가 앞서 국민은행 이사회가 한국IBM에 대해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건 역시 KB경영진 교체이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국내 금융IT역사에서 이번 사건의 의미는 크다고 봅니다. 한국IBM은 KB국민은행을 잡았지만 다른 잠재고객들은 이번 사건을 결코 가벼이 보지 않을 것입니다. 일개 IT벤더가 고객사 경영진을 죄다 갈아치운 협잡의 주역이 된 것을 결코 기억속으로 흘려버릴 금융사는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IBM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번 사태에 대해 여지껏 이렇다할 유감이나 사과조차 하지 않고있습니다.

이번 KB사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IT분야 혁신의 상징이자 한 때 전세계 IT업계를 대표하던 IBM의 위상과는 결코 어울리지않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IBM은 고객은 지킬 수 있었을 지 몰라도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는 잃게됐습니다.

조성훈
조성훈 search@mt.co.kr

조성훈 산업2부 차장.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그러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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