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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 1.72% 올라가

[이지현의 헬스&웰빙]급성심근경색의 모든 것

이지현의 헬스&웰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4.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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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급증하는 질환 중 하나가 급성심근경색이다. 겨울철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72%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무리를 준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심근경색을 비롯해 심혈관질환인 협심증,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뇌동맥류, 지주막하 출혈 등의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 심장 혈관 막혀 심장에 산소와 영양공급 중단되는 질환=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심장 전체나 일부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돼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운동이나 식사 등의 신체활동을 해 심장에 산소가 많이 필요해지면 앞가슴이 조이고 뻐근해지는 현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안정형 협심증으로, 심장동맥 안에 쌓인 죽상경화반이라는 기름찌꺼기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 나타나는 흉통은 휴식을 취하면 5~10분 이내에 없어진다.

하지만 기름찌꺼기를 덮고 있는 혈관의 얇은 내벽이 혈압이나 맥박 상승 등의 이유로 터지면 기름찌꺼기를 중심으로 피떡(혈전)이 생기면서 갑자기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흉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급성관동맥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불안정형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이 여기에 속한다.

이중 관상동맥이 피떡으로 갑자기 막히는 것이 급성심근경색이다. 피떡이 혈관을 막으면 서서히 심장의 펌프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맥박이 과도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흉통 있어야만 심근경색? 답답함 등의 가벼운 증상 보일 때도 있어=혈관이 피떡으로 막히면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것 같은 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계속 된다. 흉통이 좌측 손목이나 새끼손가락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왼쪽 어깨와 등, 턱으로 통증이 뻗어 나가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흉통=심근경색'이라는 일반적 상식과 다른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25% 정도는 심한 흉통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체한 것 같다'거나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쐐하다'는 등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하지 않고 지나가게 되고 진단이 늦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 증상이 있으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박만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 30% 정도가 사망하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10% 정도가 사망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며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 말초혈관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급성심근경색 골든타임 6시간=이처럼 급성심근경색은 사망률이 비교적 높은 무서운 질환이지만 규격화된 초기 치료법이 보급되면서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흉통이 발생한 후 다른 사람이 환자를 발견할 때까지의 경과 시간, 환자 발견 후 조치, 병원 후송 후 조치와 치료가 환자의 사망률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한번 상한 심장근육은 되살릴 수 없다. 심근경색을 겪은 시간이 오래될 경우 심장의 펌프기능에 영구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심부전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죽은 부위의 심장근육은 수축기능이 없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내 압력 때문에 근육이 늘어나게 된다. 심장 전체가 커지고 펌프기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혈관이 막힌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뇌로 가는 산소 역시 차단돼 저산소성 뇌손상 등 회복 불가능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막힌 심장혈관을 다시 열어줘야 한다. 대개 심장혈관이 막힌 후 4~6시간이 지나면 혈액공급이 재개되더라도 죽은 심장근육은 되살아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부르는 이유다.

홍범기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골든타임 안에 막힌 심장혈관의 재개통이 이뤄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피떡을 녹이는 약물인 혈전용해제를 주사하거나 직접 막힌 부위를 뚫어주는 관동맥중재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급성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짜지 않는 식단으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의 경우 날씨가 추운 겨울날 갑작스러운 외출이나 야외 아침 운동을 삼가야 한다. 밖에 나가기 전 집안에서 적당히 몸을 푼 후 외출해야 한다.

박만원 교수는 "외출할 때 적절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게 좋다"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의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이지현 bluesky@mt.co.kr

병원, 보건산업, 건강보험의 미래에 대한 고민 중. 관련 제보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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