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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억' 건 중국 CEO들의 통 큰 내기

[송기용의 北京日記]중국 CEO, 전통제조업 vs 신흥산업 미래 놓고 격돌

송기용의 北京日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입력 : 2014.12.17 14:04|조회 : 1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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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과 좀도둑이 손을 잡은 것 뿐 이다" 세계 최대 에어컨 제조회사인 중국 거리(格力)전기 둥밍주 회장(61)은 14일 샤오미와 메이디의 제휴를 격하게 비난했다.

샤오미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하이얼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메이디 지분 1.29%를 12억6600만 위안(약 2215억 원)에 인수했다. 양사 제휴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을 통신망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메이디의 경쟁업체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양사 제휴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은 둥 회장은 에어컨 과장광고를 한 메이디를 '사기꾼'으로, 인도에서 특허침해로 판매가 중단된 샤오미를 '좀도둑'으로 폄하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둥 회장이 누구인가.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녀는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이후 에어컨 판매 영업사원으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회사 전체 매출의 8분의 1을 달하는 에어컨을 혼자서 판매할 정도의 독보적인 영업실적으로 CEO 자리까지 올라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런 둥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46)과 앙숙관계가 됐다. 재계 서열 등에서 비교가 안 되는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해 12월 '2013 CCTV 올해의 경제인물' 시상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제조업과 신흥산업의 미래를 놓고 벌인 설전을 벌이던 중 레이 회장이 "샤오미가 5년 안에 거리전기 매출액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자존심 강한 둥 회장의 심기를 건드렸다. 결국 두 사람은 10억 위안(1750억 원)이라는 거액을 걸고 내기를 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매출액이 265억8300만 위안(4조6520억 원)인 반면 거리전기는 1200억 위안(21조)이라는 점에서 레이의 주장은 도발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 매출이 올해 700억 위안, 내년에는 10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샤오미가 인터넷이라는 날개를 달고 신흥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5년 안에 전통 제조업을 대표하는 거리전기를 제칠 확률이 99.99%"라고 둥 회장의 속을 긁었다.

중국에서 CEO간 대립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50)과 왕젠린 다롄완다 회장(60) 사례도 유명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과 부동산개발 회사 오너로 최고 갑부 1,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사람은 2012년 'CCTV 올해의 경제인물' 시상식에서 전자상거래의 전통유통시장 대체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2020년까지 온라인쇼핑 비중이 전체 유통시장의 50%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1억 위안(175억)짜리 내기를 걸었다.

중국 온라인 매출 비중이 10%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윈의 패배가 명백하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올해 11월11일 광쿤제(光棍節·솔로데이) 할인행사에서 하루 동안 571억 위안(약 10조)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보면 50%가 단순한 몽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부를 주체하지 못한 갑부들의 장난스런 내기로 볼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는 4명 CEO간 내기를 '전통제조업대 신흥산업', 혹은 '구체제대 신체제'의 격돌이라는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당사자들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마윈은 "이번 내기에서 왕 회장이 이긴다면 2020년에도 부동산 투자가 만연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쥔도 "샤오미의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제 첨단제품을 사용하고 한국의 삼성처럼 중국의 자랑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윈과 레이쥔은 전통제조업 혹은 구체제에 자극을 줬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를 위협할 마윈, 레이쥔과 같은 젊은 기업가의 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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