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우리에게도 '中'의 초장식이 필요한 이유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4.12.22 06:15
폰트크기
기사공유
2000년대 중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답사차 상하이를 찾았던 국내 한 중소 건축자재기업의 A대표는 곳곳에 우뚝 솟아있던 기중기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건설붐으로 아파트, 주상복합 등 신축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던 모습에 현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특판시장만 제대로 공략해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겠다고 A대표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예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중국에서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특판 납품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했기 때문이다. 이는 콘크리트 골조 상태인 '깡통 아파트'로 신축 건물을 분양하는 중국 건설사들의 '초장식' 관행에서 연유한다. 중국에서는 입주자가 개별적으로 건축자재를 구입하고 시공도 알아서 하는 인테리어 방식이 보편화돼있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집 내부 장식을 꾸미니 만족도가 높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향후 빈번히 발생하는 건자재 사후관리(AS)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양쪽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식이라 할 만하다.

이처럼 스스로 알아서 꾸며야 하는 인테리어 방식은 중국 인테리어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의 인테리어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중국 인테리어 시장은 약 53조원(3000억원 위안)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는 이제 막 10조원대를 넘어선 국내 시장보다 5배나 큰 것이다. 아울러 홈데포, B&Q, 홀라 등 우리나라에는 없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기업들의 매장이 중국에는 일찌감치 진출해 인테리어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건축자재 업체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이름만 갖고 섣불리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도 이같은 중국의 아파트 분양방식을 채택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제'다. 마이너스 옵션제는 건설사가 골조 공사와 외부 미장 및 마감 공사까지만 하고 아파트를 분양하는 방식을 뜻한다. 바닥재, 벽지, 변기, 욕조 등 내부 마감재 시공 없이 아파트 내부가 텅 빈 채로 분양되는 것이다. 대신 건설사는 이 제도를 택한 입주자에게는 분양가에서 일정 금액(1000~5000만원)을 빼준다.

물론 국내에 마이너스 옵션제가 제대로 정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업계 관행을 한 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된 상황이다. 최근 몇년새 부쩍 높아진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요구 수준과 셀프 인테리어 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마이너스 옵션제가 보편화돼 궁극적으로 국내 인테리어 업계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신아름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