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 회장, 93세 생일…세 부자 전격 회동(종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신동빈 회장(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11월15일)을 맞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까지 세 부자 회동이 전격 이뤄졌다.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경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생일을 기념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을 방문했다.

집무실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만난 신 회장은 면세점 수성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99%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업체를 포함해 3000여명의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 전 부회장과 대화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는 "형님과 우리 그룹은 관련이 없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진행될 저녁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은채 5시10분경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을 떠났다. 신 회장의 방문시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내외가 머물고 있어 형제 간 만남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날 있었던 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 결과로 인해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시내면세점 결과발표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일본 도쿄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기자회견으로 경영권 분쟁이 더욱 부각돼, 면세점 선정에 악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버지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인만큼 두 형제는 경영권 이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오후 7시께 진행될 저녁 자리에는 신 전 부회장 내외를 비롯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과 신 총괄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도 참석한다. 하츠코 여사는 지난 13일 오후 방한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한국에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