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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서 새로 쓰는 신나는 인생 찬가

[MT서재]‘젊은 귀농 부자들’…사업적 마인드로 농사를 짓는 29인이 말하는 ‘귀농 조감도’

MT서재 머니투데이 천상희 편집위원 |입력 : 2016.02.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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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서 새로 쓰는 신나는 인생 찬가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들녘의 봄바람처럼 가볍게 살랑이던 귀농바람이 2009년부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제법 큰 바람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서 각종 귀농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기에는 전원생활의 낭만이나 힐링에 무게중심이 쏠린 책이 주류를 이루더니 요즘은 귀농의 A·B·C부터 고도의 현실적 전략까지 두루 담은 실용적인 안내서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젊은 귀농 부자들’은 전원생활 낭만의 거품은 완전히 빼고 귀농의 성공비결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귀농을 '사업적 마인드'로 접근해서 젊은 층에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왜냐하면 이 책의 다수 주인공들은 퇴직이나 은퇴로 인한 타의적 귀농보다는 불확실한 미래를 타개하기 사업의 개념으로 농사에 도전하여 새로운 인생도 개척하고 나름 돈도 많이 버는 등 그들 표현대로 행복한 삶을 구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희망의 메시지가 아주 강렬하다는 점이다. 뒷면 표지엔 “농업은 현존하는 유일한 블루오션이다”는 카피가 큼직하게 박혀있다. 저자 역시 “바늘구멍 같은 취직자리에 아등바등하는 취업 준비생도, 마흔 줄에 명예퇴직이 벌써 두려운 직장인도, 은퇴 후 깜깜한 인생에 한숨이 나오는 가장도 귀농에 목숨 걸어도 좋다”며 귀농의 희망가를 열창하고 있다.

귀농의 희망가라고 했지만, 낭만적인 전원생활을 떠올리는 이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 많다. 낭만은 사치이고 돈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모태가 된 신문 기획기사 ‘부농의 꿈을 일군 사람들’이라는 타이틀처럼 29명의 주인공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귀농 생활의 행복과 낭만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그럼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성공 키워드는 뭘까? 귀농 부자들의 성공 사례를 종합해볼 때 공통으로 발생하는 키워드는 ‘목표’ ‘고집’ ‘즐거움’ ‘시간’이라고 필자는 강조한다.

◇ '목표·고집·즐거움·시간'…귀농 성공의 네 가지 키워드 따라잡기

첫째, 뚜렷한 목표가 성공의 보증수표라는 것이다. 치열한 사회생활에 지쳐 ‘다 때려치우고 농사나 지을까'라는 생각으로 뛰어드는 도피성 귀농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목표는 철저한 공부와 준비를 거친 다음에 세우고, 그다음엔 어설프더라도 사업계획서를 꼭 세우고 실천하고 주문한다.

오랫동안 대기업에 다니다가 전원생활에 즐기기 귀촌했다가 월 700만원 순수익을 올리는 프로 농사꾼이 된 양성만 씨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을 받고 제대로 공부하면 경험도 얼마든지 따라 잡을 수 있다.”(192쪽)

둘째,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신만의 ‘고집’이 필요하다. 농촌생활은 문화적 특성 때문에 부침도 심하고 변수도 많다.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면 자신만의 고집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잘나가는 IT 회사 프로그래머에서 돌연 전통 식초 개발로 부농의 꿈을 이룬 한상준 ‘초산정’ 대표는 “최대한 걸러서 들어야 한다. 수없이 수정하고 또 수정해서 자신만의 목표를 세웠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6쪽)

물론 고집을 신념으로 착각하지 말 것과 가능성이 0%인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셋째, 농촌생활을 즐긴다는 자세로 일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도, 노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도 일을 즐기는 사람은 못 당한다는 말이 있다. 농사일은 육체노동이라 고된 데다가 도시와 달리 이웃과 함께해야 농촌의 생활은 ‘이건 딱 내 스타일’이라는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양봉으로 행복도 찾고 부자가 된 ‘양지사랑 양봉원’ 전지현 대표는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어도 마음이 허전하고 우울하다면 행복을 놓치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이라도 당장 마음이 시키는 일, 진짜 행복을 찾아라”고 전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귀농의 꿈을 이뤄서 느끼는 기쁨을 예찬했다.(101쪽)

넷째, 나무와 숲을 함께 가꾸는 시간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농업은 그 특성상 당장 눈앞의 성과를 얻겠다고 달려들면 100전 100패라는 것이다.

보기 드문 여자가 귀농주체인 삼수니농장 김삼순 대표는 “귀농해서 몇 년 동안 틈만 나면 다른 농가를 방문해서는 축사를 어떤 식으로 지었는지도 유심히 살폈죠. 사는 곳이 편안해야 젖소들이 잘 자랄 수 있다”며 농업도 연구와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1쪽)

명예퇴직으로 잃은 명예를 옥수수범벅으로 되찾은 ‘산촌마을’ 김종철 대표는 “실패에 좌절 하지 마라.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길게 보고 길게 승부를 걸으라고 당부했다. (233쪽)

“조급증 없이 시간을 갖고, 내가 정한 목표를 가지고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귀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실제 귀농한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는 필자의 결론은 목표와 고집, 서두르지 않고 순리를 따라 일을 즐기는 것이 성공의 핵심 4대 요소임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는 조감도(鳥瞰圖)의 첫 글자가 새조(鳥)자인 것은 조류들의 뛰어난 시력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참새의 경우 50미터 이상의 상공에서도 좁쌀 한 톨도 구별할 정도로 시력이 좋아 사냥을 잘한다고 한다. 새처럼 좋은 시력으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전체를 조망하면서 세밀하게 그린 투시도가 조감도라는 것이다. ‘젊은 귀농 부자들’은 ‘귀농의 조감도’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숲과 나무를 함께 보려는 작가의 의도와 그에 충실한 편집은 귀농이나 귀촌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젊은 귀농 부자들-도시를 떠나 새로 쓰는 부자 인생=조영민 지음, 워즈덤하우스 펴냄, 326쪽/1만4000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2월 7일 (10:4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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