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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NH농협금융의 그늘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6.05.02 05:21|조회 : 5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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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업황이 괜찮은 곳이 있다. 바로 은행업이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은행 등이 지난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이런 추세라면 은행권은 올해 연간으로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도 올 들어 20~30% 올라 경영진의 부담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이런 은행권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곳이 있다.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2% 감소한 322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NH농협금융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894억원에 불과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기업 등 경쟁은행들이 4000억~5000억원의 분기 순익을 냈음을 감안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이 1분기에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제대로 쌓았다면 사실상 적자라는 점이다. 농협은행은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전임 김주하 행장이 지난 연말 퇴임식에서 “2008년 리먼사태 여파로 인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조선업 등에서의 부실로 농협은행은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 그대로다.

신임 김병원 회장이 강조하는 것처럼 농협중앙회에, 농협금융에, 농협은행에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농업이고 농심(農心)이다. 그런데 농협은행은 지난 10여년간 기본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리먼사태를 전후해 우리은행이 글로벌 투자자들에 속아 조단위 손실을 입었을 때 여기에 한 배를 탄 게 바로 농협은행이다. 당시 농협은행이 CDO(부채담보부증권)와 CDS(신용부도스와프)에서 입은 손실은 금융감독원 추산으로도 5억달러 넘었다.

부동산경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2005~2008년 뒤늦게 IB(투자은행)업무에 뛰어든 농협은행은 부동산 PF대출을 크게 늘려 그 잔액이 최고 9조원에 육박했다. 그후 부동산 경기가 식어버리자 농협은행은 여기서도 조단위 손실을 입었다.

농협은행의 부실화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10~2011년 우리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등은 조선업의 침체 가능성을 예상하고 관련 여신을 빠르게 줄여나갔다. 이때 뒤늦게 기업금융에 뛰어든 농협은행이 이를 받아갔다. 그 결과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 대우조선, 성동조선 등에서 1~2위를 다투는 채권은행 자리에 올랐다.

STX조선에서만 2조원에 육박하는 여신을 갖게 됐고 대손상각과 출자전환 등으로 1조원을 털어냈지만 아직도 7000여억원이 남아있다. 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도 1조5000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다. 지금은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있는 대우조선에 문제가 생긴다면 농협은행은 또 한번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조선·해운업을 전담 지원하는 수출입은행이나 제조업 전담 지원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크게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그게 이들의 본업이니까. 그런데 농협중앙회 농협금융 농협은행이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를 맞는다면 농협의 주인 농민들에게 뭐라고 변명할 수 있을까. 왜 농협은행이 해외 파생상품에, 부동산 PF대출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가.

농협금융, 농협은행은 어쭙잖게 기업금융한다고, IB업무한다고, 국제금융한다고 시중은행들을 따라해선 안 된다. 농협은 농협의 길을 가야 한다. 자기만의 향기와 색깔로 살아가야 한다. 기업은행이나 부산·대구은행처럼 말이다. 그게 정답이다. 이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게 김병원·김용환 두 회장과 이경섭 행장의 핵심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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