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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임을 위한?' 작곡자에 직접 물었습니다

[우리말 안다리걸기]38. 님과 임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입력 : 2016.05.17 11:05|조회 : 1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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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님을 위한? 임을 위한?' 작곡자에 직접 물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한 노래가 이슈입니다. 갈리는 정치적 입장만큼이나 표기법도 제각각인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 님을 위한 행진곡' 뭐가 맞을까요?

이 노래는 1982년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곡을, 소설가 황석영씨가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옥중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 가사를 붙여 함께 만든 곡인데요. 어법에 맞게 쓴다면 '임'이 맞습니다. 현재 우리말에서 님은 사람 이름 뒤에 의존명사로 사용(아무개 님, 홍두깨 님)되거나 접미사로 쓰여 대상에 대한 높임의 의미(사장님, 선생님, 부장님)를 나타내죠. 따라서 님은 다른 말 없이 혼자 쓰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임은? 사모하는 사람을 뜻하는 '임'은 명사이므로 당연히 단독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글맞춤법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맞습니다.

이렇게 명확한 근거가 있는데도 왜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쓸까요? 이쯤에서 문학작품 하나가 탁 떠오릅니다. 바로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인데요. 이 제목은 틀린 게 아닐까요?

사실 '님의 침묵' 역시 '임의 침묵'이 맞다고 국립국어원은 설명합니다. 하지만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 발표 이전(1926년)에 완성된 문학작품인 데다 넓은 의미로 시적허용에 해당해 '님의 침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작가의 의도를 존중해 원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문학작품의 경우 어법에 안 맞아도 작가가 쓴 것을 존중하는데요. 이는 작품의 경우 하나의 고유명사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님을 위한 행진곡'도 고유명사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곡을 만든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당시에는 님과 임 둘 다 쓸 수 있었다"며 "악보 원본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표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립국어원은 어떤 입장일까요? 이날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작자가 '님'이라고 했다면 작품명이므로 시적허용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표준어규정에 맞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더 많이 알려진다면 그때는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유명사임을 인정하지만, 많은 사람이 어법에 맞는 '임'을 사용한다면 그 또한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인데요.

'작자의 의도'냐 '많은 사람들의 사용이냐'의 문제입니다. 물론 표기법에 맞는 말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하지만 표기법도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맞춤법은 지켜야겠지만 쓴 사람의 의도가 담긴 표기는 '시적허용'으로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종률 사무처장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님은 고귀한 느낌을 주지 않나요? 민주화, 자유를 위해 희생된 모든 분들을 위한 노래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입니다. 문법적으로 맞고 틀림을 떠나 이런 느낌을 담아 고유명사로 인정했으면 합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역시 이 노래와 관련된 용어인데요. '제창'과 '합창'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님을 위한? 임을 위한?' 작곡자에 직접 물었습니다
'제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부르는 것이고,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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