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017년 새해 첫날…주인공은 수출株

2017년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며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에게 새해 첫 거래일은 한 해 증시의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0포인트(0.01%) 내린 2026.1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9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7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0.60포인트(0.10%) 오른 632.04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거래대금이 부진했다. 장 마감 기준 코스피는 2조5975억원에 그쳤고 코스닥도 2조3045억원에 불과했다.

◇2016년의 재현?=새해 첫날 시장의 업종별 흐름은 2016년 증시 흐름과 유사했다. 2016년 증시는 IT(정보기술) 및 경기민감주의 강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주인 화장품·미디어·엔터 및 바이오주의 급락으로 요약되는데 이날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 (202,500원 0.00%)와 롯데케미칼 등 IT·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4%대 급락했다. 대형주·중소형주의 차별화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업종별로는 강세인 자동차·철강·건설과 약세인 화장품·제약바이오의 운명이 크게 엇갈렸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초기국면이었고 2017년 시장은 2016년에 나타난 경기회복의 연장선상에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라며 "2017년에도 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모멘텀이 경기회복을 등에 업고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반등을 애타게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이날 중소형주 흐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중소형주의 패턴이 12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해 1월에 특히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의 끈을 놓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경기민감 업종 강세라는 중장기적 흐름을 변하지 않겠지만 대형주 단기 조정시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낙폭 만회가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닥 내에서도 낙폭이 컸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위주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율 1200대 안착…주도주는 수출株=새해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부동의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0원 오른 1208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미국 시장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요즘, 원/달러 환율 상승은 특징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통상 글로벌 경기회복기에는 원화 강세가 주로 나타나서다. 2000년 이후 글로벌 경기선행 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는 2003년, 2005년, 2010년과 최근의 4차례였다.

경기회복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반된 2003년, 2005년, 2010년과 2016년의 업종별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수출주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그밖에 정유 화학 철강 건설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과 금융주의 성과가 플러스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글로벌 경기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수출주와 자본재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업종 중에서도 수출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 해외 수주 기대감이 있는 건설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직접 수혜를 보게 될 수출 비중이 큰 업종으로는 IT와 조선 기계 자동차 화학 정유 건설 철강금속이 꼽힌다. 반도체는 수출 비중이 90%에 달했고 IT하드웨어가 83%, 조선 77%, 기계 자동차 화학도 60%를 상회했다.